인도·광장 대기는 불법 판단 어려워
경찰, 행정지도·설득 중심으로 대응 방침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경찰이 인파 관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 세계에서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연 전날부터 이른바 '명당'을 확보하기 위한 밤샘 대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연합뉴스는 경찰이 공연 하루 전부터 광화문광장과 인근 인도 일대에서 집단 노숙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리 주체인 서울시와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공연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현장 주변을 선점하려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사전 경력 배치와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법적으로 강제 해산 조처를 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팬들이 차도를 점거하지 않고 인도나 광장에 머무를 경우 도로교통법상 일반교통방해죄 적용이 어렵고, 단순 관람 목적의 대기를 불법 집회로 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서울시 조례에 따른 무단 점유 행정지도나 과태료 부과는 가능하지만, 즉각적인 인파 통제의 직접적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물리력을 동원할 수 없는 만큼 '이곳은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라고 양해를 구하며 최대한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3일 주최 측인 하이브가 서울시에 제출할 행사안전관리계획서를 검토한 뒤 보완 대책을 확정할 방침이다. 특히 인근 고층 건물 옥상이나 환풍구 등에 인파가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추락 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 점검도 추진 중이다.
온라인상에서 기승을 부리는 티켓 사기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티켓 예매를 전후해 대리 예매를 명목으로 15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경찰은 이 가운데 사기가 의심되는 게시글 81건을 특정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 및 차단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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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공연 당일까지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안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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