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유통비용이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가 도입한 ‘온라인도매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오프라인 중심 구조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장윤정 경제산업사업평가과 분석관이 26일 발간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유통의 핵심 결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농산물 유통비용률(소비자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44.8%에서 2024년 49.2%로 상승했다. 특히 출하단계 유통비용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도매·소매 단계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유통 구조의 비효율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농산물 유통은 여전히 오프라인 도매시장 중심 구조가 지배적이다. 2024년 기준 도매시장 경유 비중은 50%를 넘으며, 거래단계마다 상품이 이동하는 ‘상물일치’ 구조로 인해 비용 증가와 가격 변동성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23년 온라인도매시장을 출범시켰다. 디지털 기반 거래를 통해 ‘선거래 후물류’ 방식의 효율적인 유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액은 2025년 기준 1조2365억원으로, 목표(1조원)을 넘었다. 거래 품목도 279개로 확대되며 시장 기반이 성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체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2024년 기준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규모는 약 6737억원으로, 오프라인 도매시장(18조811억원)의 3.7% 수준에 그쳤다. 장 분석관은 특히 정부가 제시한 2030년 거래규모 7조원 목표에 대해 “실제 성장 추이를 반영한 현실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운영 과정에서의 구조적 문제도 드러났다. 정부 지원 거래를 분석한 결과 약 60%가 ‘이상 거래’로 의심되는 등 거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거래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품질 확인이 어려운 온라인 거래 특성상 상품 신뢰성 부족, 분쟁 가능성, 품질 기준 미비 등도 주요 한계로 꼽힌다. 소량·다품목 거래의 어려움과 물류비 증가 문제 역시 해결 과제로 제시됐다. 장 분석관은 “온라인도매시장이 기존 유통의 단순한 ‘온라인 이전’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품질관리 기준 정립과 운영체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법·제도상 온라인도매시장에 대한 별도의 성과관리 평가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관련 법안에도 평가 규정이 포함되지 않아,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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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분석관은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품질·신뢰성·운영체계 전반에 존재하는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며 “거래의 적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 기준을 명확히 하고 운영·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형 경제정책 스페셜리스트 j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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