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 Way' 가치 체계 선포…시너지 극대화
업무공간 통합부터 합동 사회공헌까지 교류
조원태 회장 "서로에게 마음 열고 스며들어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양사 임직원 간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조직문화 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리적 통합을 넘어 정서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하나의 기업 가치를 공유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가족 초청 행사와 사회공헌 활동 등 임직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2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0년간 브랜드로 사용됐던 KAL 대신 KE를 전면에 등장시킬 계획이다.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적인 영어 사명의 약어인 KAL을 삭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신규 기업 가치 체계인 'KE Way'를 발표하고, 이를 조직문화 쇄신의 구심점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람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임직원과 협력 파트너까지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업무 공간 통합 등 '실질적 결속' 강화
현장에서는 사실상 통합 체제에 준하는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인재개발원을 비롯해 정비본부, 홍보실 등 주요 부서에서 양사 간 사전 업무공간 통합을 진행 중이다.
올해 1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이전 시점에 맞춰 '통합 비행 준비실'을 열었다. 양사 승무원들이 같은 공간에서 출근 준비를 하고 휴게 시설을 공유하며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내부 표준 용어 사전인 'KE Wiki'를 운영해 양사 간 업무 용어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양사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외부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해 4월 노동조합 창립 61주년 기념행사에는 양사 임직원 가족 4000명이 참석했으며, 가정의 달을 맞이해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 '패밀리데이'에는 1만7700명이 모여 화합을 다졌다. 올해 패밀리데이도 대한항공 본사와 부산테크센터에서 양사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회공헌 활동 역시 공동으로 진행한다.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 심기 사업에 양사 신입사원 260여명이 참여했으며, 오디오북 제작과 농촌 일손 돕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리더와 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는 '올 핸즈 미팅' 등을 통해 단단한 통합 기틀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올 핸즈 미팅이란 각 조직의 리더가 임직원들과 조직의 방향성과 현안을 공유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7명의 리더가 총 101차례 올 핸즈 미팅을 진행했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조직문화 융합에 대해 거듭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통합을 위한 준비가 아닌, 사실상 통합과 동일한 수준으로 만들어 적응하는 기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정식 통합 시점에 맞춰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직원 57.4% "통합 긍정적"… 소통 창구 확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지난해 11월12일부터 2주간 실시한 통합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사 임직원 1만5930명 중 57.4%가 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응답률은 57.7%를 기록해 내부적인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들은 통합 과정에서의 투명한 정보 공유와 정보의 적시 공유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 2월 사내 익명 게시판인 '소통광장'을 개편했다. 기존의 건의 사항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담당 부서가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쌍방향 소통 구조를 확립했다. 지난해 소통광장에 접수된 게시글은 1126개로, 일평균 3개 이상의 의견이 올라오는 등 내부 소통의 핵심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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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설문 결과는 우리가 함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소중한 이정표"이며 "앞으로도 임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통합의 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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