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컨디션 유지, 잔디 관리 수월
비용 절감 효과, 스핀과 타구감 실현
TGL 출범 인조잔디 사용 완벽 구현
국내 골프장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그린이다. 그린 상태가 좋으면 아마추어 골퍼들의 평가도 후해진다. 반대로 관리가 엉망이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골프장"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이른바 '유리판 그린'을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비용 부담이 크다. 국내 골프장 그린에는 주로 벤트그래스를 사용한다. 겨울에도 녹색을 유지해 시각적으로 뛰어나지만, 관리가 까다롭다. 라운드 도중에도 보수 인력을 투입해야 할 정도다. 작업자 안전을 위해 "볼 칩니다. 조심하세요"라는 안내가 반복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후 변수까지 겹쳤다. 이상 고온과 폭염으로 그린이 타들어가고, 집중호우까지 이어지면서 양잔디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한국형 잔디로 교체하는 골프장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인조잔디 그린이다. 날씨 영향을 덜 받고,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기본적인 청소와 충진재 보충만으로 장기간 사용이 가능해 유지관리 부담도 적다.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기술 발전으로 실제 필드 그린과 유사한 구질과 구름을 구현해 페어웨이에서의 타구감도 자연스럽다는 평가다.
인조잔디의 소재도 다양하다. 가장 널리 쓰이는 폴리에틸렌(PE)은 부드럽고 천연잔디와 유사한 외관과 성능을 제공한다. 폴리프로필렌(PP)은 내열성과 내약품성이 뛰어나다. 폴리염화비닐(PVC)과 폴리아미드(나일론)도 사용된다. 최근에는 여러 소재를 혼합해 각 장점을 극대화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환경적 이점도 크다.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토양·수질 오염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수명이 길고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극단적 기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며, 관리 편의성과 부상 위험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강력한 코팅 기술과 배수 시스템을 적용해 발수·방염·UV 차단 기능까지 갖춘 제품도 등장했다.
경남 남강 둔치에 위치한 의령친환경골프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조잔디 그린을 도입한 사례다. 남강변 자연경관을 갖춘 친환경 워킹 코스로, 그린에 인조잔디를 적용해 농약 사용 구간을 최소화했다.
인조잔디는 스크린골프 분야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주도해 2025년 1월 출범한 '투모로우골프리그(TGL)'가 대표적이다.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실내 스크린 골프 리그로,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소파이센터에서 열리며, 가로 19.5m·세로 16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약 2만3000㎡ 규모의 실내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인조잔디와 천연잔디를 병행해 실제 필드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했고, 하나의 그린이지만 홀마다 형태와 경사, 굴곡을 달리해 전략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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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조잔디는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골프장과 연습장은 물론 축구·야구·테니스 등 다양한 필드 스포츠에 활용된다. 어린이 놀이시설, 조경 공간, 반려동물 전용 공간까지 적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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