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소식에 빅테크 주가↓
아마존, 2000억달러 AI 투자 발표에
아마존 주가 10% 하락…"AI 투자 회의론"
MS·알파벳 등도 비슷한 현상 발생
'AI 거품론' 매도 심리 증시 전반 확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역대급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내놨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오히려 천문학적인 비용 지출에 비해 수익화 속도가 더디다는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그간 증시를 떠받치던 AI 거품이 걷힐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133억9000만달러(약 310조원)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향상과 더불어, 이 회사는 AI 관련 설비투자(CAPEX) 예상액을 2000억달러(약 294조원)로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놨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에 대해 "기존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AI·반도체·로봇공학·저궤도 위성 등 중대한 기회를 고려한 것"이라며 "투자 자본에 대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AI 투자 열풍에 힘을 더하는 발언이었으나, 아마존 주가는 뉴욕 시간 외 거래에서 10% 급락했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MS처럼 투자가 수익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아마존, 구글, MS가 가속하는 인프라 구축 경쟁에 갇혀 있으며, 이런 투자가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예상보다 큰 비용 내역을 내놓자 주가가 내려앉았다. MS 주가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 후 장중 11% 급락한 429.24달러까지 떨어졌다. 하루 변동 폭으로 보면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크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올해 CAPEX를 최대 1850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밝히자 장외거래에서 2%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AI 거품론'에 의한 매도 심리는 증시 전반으로 확대되는 수순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59% 급락한 것에 이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 S&P500 지수는 1.23%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0.11%)와 필수소비재(0.25%)만 간신히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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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AI 테마가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장이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알파벳의 대규모 투자 발표에도 브로드컴 주가가 오히려 0.8% 뛰었다. 스티븐 터크우드 모던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 담당 이사는 "일부 기업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추가 자본 지출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시장 전반의 건전성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비이성적인 과열보다는 신중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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