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 결실
메탈 트레이딩 호조에 수익성 회복
유럽 전기차 판매 회복 영향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 성과와 메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공정 혁신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에코프로는 5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315억원, 영업이익 23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 역시 리튬 가격 반등에 따라 경영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번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는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 성과와 메탈 트레이딩 호조가 꼽힌다.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약 7000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내 제련소 4곳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들 제련소 투자로 지난해 약 2500억원 규모의 투자 차익을 거뒀으며, 제련소에서 확보한 니켈 중간재(MHP) 판매 역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메탈 가격 상승과 환율 등 대외 환경 개선도 매출과 이익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럽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에코프로 그룹 주요 계열사의 양극재, 전구체, 리튬 판매 실적도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계열사별로 보면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25년 별도 기준 매출 3925억원, 영업손실 654억원을 기록했다. 전구체와 메탈 판매 증가로 매출은 전년 대비 31% 늘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가동률 상승과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충당금 환입 효과로 분기 기준 영업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 기대를 키웠다.
친환경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411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전방 반도체 고객사의 투자 조정과 가동률 변동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4분기부터 업황이 개선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는 올해 경영 환경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메탈 시세 상승을 반영해 인도네시아 IMIP 제련소 투자 및 트레이딩 이익 규모를 연평균 1800억원에서 약 2200억원 수준으로 상향 추산했다. 제련소 투자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제품 판매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률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메탈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니켈 가격은 지난해 3분기 말 대비 16% 상승했으며, 리튬과 코발트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98%, 62% 올랐다. 에코프로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과 로봇 배터리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기차 판매 부진에 대응해 각 사업장별 손익 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품질·물류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제조 R&D를 포함한 전 부문에 AI 도입을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과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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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와 함께 인도네시아 제련 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해 왔다"며 "올해는 전 사업장에 AI를 도입하고 로봇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 대응력을 강화해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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