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미지로 인한 묘비 훼손 소동
세종 은하수공원에 CCTV 설치
민주당 측 "고인 명예 지켜야"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묘역이 훼손됐다는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졌으나, 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합성 이미지로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짜뉴스로부터 고인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묘역 주변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하며 대응에 나섰다.
5일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해찬 대표 묘역에 CCTV를 설치 중"이라는 글과 함께, 세종시 산울동 은하수공원에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묘역은 지난 1월 31일 안장된 고인의 유해가 묻힌 곳이다.
최 의원은 "며칠 전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 올라온 묘비 훼손 사진은 가짜뉴스였다. 하지만 놀라운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며, 조작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훼손 우려에 대응해야 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CCTV 설치를 주도한 것은 이강진 민주당 세종시갑 지역위원장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사진은 "이해찬 전 총리의 묘비가 훼손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세종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해당 이미지는 실제가 아닌 AI 합성 이미지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아직 묘비 표지석은 설치되지도 않은 상태로, 현재는 국화와 간단한 안내판만 마련돼 있다. 시설관리공단 측은 "이미지는 유족이 임시로 사용했다가 회수한 표식을 바탕으로 AI 합성을 통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적 목적의 이미지 왜곡은 유족과 시민 모두에게 큰 상처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설관리공단은 "고의적인 허위 이미지 유포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협조를 포함한 법적 대응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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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AI 조작 이미지는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에는 연예인 사생활이나 가십 중심이던 AI 합성이 정치인과 추모 공간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과 정보 소비자의 책임, 그리고 사회적 기준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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