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증시가 미국 뉴욕 증시를 따라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대형 기술주의 과도한 비용 지출과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투자자들의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4일(현지 시간) 홍콩과 한국, 호주의 주가지수 선물은 장 초반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지수는 2% 떨어졌다. 전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0.5% 추락한 여파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나스닥 100 지수는 전날 하락 폭까지 더하면 이틀간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는데, 일부 기술 분석가들은 이를 추가 손실의 전조로 해석했다.
소프트웨어(SW) 기업 종목에서도 한 차례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출 전망치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7.5% 이상 급락했다가 일부 회복했다. 그럼에도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미국 7대 빅테크 대장주)' 종목은 1.8% 내렸다.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대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USA 모멘텀 팩터 상장지수펀드(ETF)는 3.7% 급락했고, 고베타(High-Beta) 모멘텀 종목을 매수하고 반대 종목을 매도하는 골드만삭스 바스켓은 9.8% 폭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를 기술주 밸류에이션과 높은 지출, AI가 기존 SW 비즈니스 모델을 잠식할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전망이 암울한 SW 업종 외에도 AI 및 반도체 테마도 투매 대상이 되고 있다.
카일 로다(Kyle Rodda) 캐피털 분석가는 "이번 움직임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할 수 있다"며 "한편으로는 기술주가 잠재적으로 과대평가됐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의 강세가 여타 업종으로 확산하는 것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스콧 웰치 서튜이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말부터 시장은 AI 분야에서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지 구분하기 시작했다"며 "지금도 그런 추세가 이어지는 것 같으나 자연스러운 순환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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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Miller Tabak)의 매트말리(Matt Maley) 수석 시장전략가는 "SW 주식에 대한 뉴스는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어디로 향하든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준비가 돼가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하락 베팅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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