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 업계 매일 12시간 주6일 근무 시달려
"죽을 때까지 일 시달려" 누리꾼들도 분노
수년간 격무에 시달린 중국인 프로그래머가 돌연 숨진 뒤 8시간 만에 회사로부터 '업무 지시 메시지'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중국 IT 업계 특유의 고강도 노동 문화인 '996 근무제'(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일한다는 뜻의 신조어)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최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갑작스럽게 사망한 30대 IT 프로그래머 가오광후이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숨졌다. 사망 당일 그는 몸이 좋지 않다면서도 일찍 일어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다가 의식을 잃었고, 오후 숨을 거뒀다.
가오광후이의 사망 원인은 급성 심장마비로 드러났다. 의료진은 과로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가오광후이의 아내 리씨는 매체에 "남편은 사망 당일에만 회사 업무 시스템에 다섯 차례 접속했다"며 "구조 중에도 그의 메신저 계정은 새 업무 단체 대화방에 추가됐고, 사망 8시간 후에는 긴급 업무 지시 메시지까지 오더라"고 분노를 토로했다.
가오광후이는 평소에도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는 "남편은 사망 전 매일 평일 오후 9시30분에 귀가했다"며 "2021년 팀장 승진 이후에는 이런 근무가 일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리씨는 남편을 말렸지만, 가오광후이는 "업무량이 너무 많고 팀원들과 일해야 한다"며 휴가를 거부해 왔다. 중국 IT 업계는 높은 업무 강도로 악명 높다. 중국 노동법은 하루 8시간, 주 44시간 초과 근무를 금지하고 있으나, IT 업계 내부에선 오전 9시30분부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12시간을 주 6일 일하는 996 근무제까지 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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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오광후이가 근무하던 기업은 현지 노동 당국에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삶의 마지막까지 일에 시달린 삶이라니 얼마나 비극적인가", "사람이 숨질 정도의 야근 없이 수익을 낼 수 없는 기업이라면 차라리 망해야 한다" 등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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