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대만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친미 독립 성향의 대만 총통이 중국에 대항하는 미국·대만 간 '비(非) 홍색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3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미국·대만 간 제6회 '경제 번영 파트너 대화(EPPD)'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EPPD에는 궁밍신 대만 경제부장(장관)과 제이콥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 등이 참석했다.
라이 총통은 이번 대화의 의제가 ▲공급망 안보의 전략적 연계 ▲핵심 광물 협력 ▲제3국과의 협력 ▲양자 협력 등 네 가지 핵심 분야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미국·대만이 공급망과 무인기(드론) 시스템 인증 등 핵심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실무 그룹을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강인한 '비홍색 글로벌 공급망'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구축할 의사를 내비쳤다.
'비홍색 공급망'은 중국의 배타적 완결형 가치사슬을 뜻하는 '홍색 공급망'에 대항하는 개념이다.
라이 총통은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은 안보, 신뢰성, 회복력을 더욱 중시하며, 탄력적인 '비홍색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서 대만과 미국은 이번 EPPD 회의에서 '실리콘 시대 선언 및 대만-미국 경제 안보 협력 공동 성명'에 서명함으로써 경제 안보를 공동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또한 라이 총통은 "이번 대화를 통해 대만과 미국은 공급망 안보, 드론 시스템 인증, 투자 및 관세 장벽 제거에 중점을 둔 실질적인 계획을 추진해 양국의 파트너십이 세계 산업 지형이 재편되는 속도에 발맞춰 차세대 번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성과들이 대만과 미국의 협력이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포괄적이고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심층적인 연결임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대만과 미국은 서로의 번영하는 미래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실리콘 시대 선언을 통해 AI 생태계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AI 공급망 보안을 제안했다. 양국은 AI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 공동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AI 단말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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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총통은 "관세 협상은 미국·대만 협력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대만의 목표는 양측이 교류와 대화를 통해 경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협력 성과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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