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무역 환경 위축에
전분기보다는 하락 전망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3% 증가한 1800억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전년 1분기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수은은 3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026년 1분기 전망'에서 이같이 밝히며, 수출선행지수가 전 분기 대비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2025년 4분기와 비교해 분기 수출액은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산업별 수주, 환율 등을 종합해 향후 수출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1.7로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상승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3.9포인트 하락했다. 기계 수주와 수출용 수입액, 미국 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 등이 2025년 3분기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반적인 무역 환경 위축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예외로 꼽혔다. 인공지능(AI)용 고사양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라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2026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은은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반도체 호조가 다른 산업의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5년 4분기 수출액은 18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전기 대비 2.7% 증가했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철강과 자동차부품 수출은 감소했지만, 반도체·선박·컴퓨터 등의 수출이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2025년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4억달러를 기록했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원화 약세가 당분간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은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증권 투자 확대와 약세를 지속하는 엔화와의 동조화 압력, 기업들의 달러 비축 등이 맞물리며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5년 4분기 원·달러 환율의 분기 평균은 1451원으로, 3분기보다 상승하며 가격경쟁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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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물가는 반도체 단가 상승 영향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 기준 수출 물가 지수는 2024년 4분기 110.5에서 2025년 4분기 112.5로 상승했으며, 반도체 단가 상승세가 2026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수출 물가 상승 기조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수은은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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