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의원 총선 앞두고 나온 연구
일본인 1500명 대상 조사 결과
"여성에게 웃음 기대 무의식적 편향 작용"
일본에서 여성 정치인은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지지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 정치인에게는 이런 영향이 나타나지 않아, 마스크 착용이라는 동일한 조건이 정치인 평가에서 성별에 따라 상반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연구는 규슈대 무로가 기호 부교수(노동경제학)와 미국 다트머스대 정치학부 찰스 크랩트리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8월 일본의 18~74세 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등 일본의 주요 정치인 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와 착용하지 않은 경우로 나뉘었으며, 응답자들은 각 인물에 대해 지지도와 함께 매력, 능력, 지성, 강인함, 신뢰성 등 6개 항목을 5단계로 평가했다.
그 결과 남성 정치인의 경우 마스크 착용 여부에 따라 평가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여성 정치인은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에서 지지도 항목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여성 정치인에게 더 많은 웃음을 기대하는 유권자의 무의식적 편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스크로 인해 얼굴 표정이 가려질 경우, 이러한 기대에 어긋난다고 인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로가 부교수는 "마스크 착용에 따른 인식 차이가 여성 정치인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 활동에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유권자 역시 여성 정치인에 대한 무의식적 편향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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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은 오는 8일 하원 격인 중의원 총선을 실시한다. 이번 중의원 총선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23일 정기국회 첫날 중의원을 전격 해산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총 465석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인 233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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