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에 공식 사과·재발방지책 촉구
"합당, 방식부터 민주적이어야"
"정청래식 독단 끝내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던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 후폭풍이 거세다.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23일 정 대표의 기습 합당 제안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합당 논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짜 통합을 말하려면, 그 방식부터 진짜 민주적이어야 한다.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언주·황명선·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공식 사과와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2026.1.23 김현민 기자
이들은 "최고위원들조차 모르는 사이에 합당 논의가 진행됐다는 점, 그 절차와 과정의 비민주성을 문제 삼는 것"이라며 최고위원들조차 정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20분 전까지 합당 논의를 알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분 전 이뤄진 최고위원회의에서조차 논의가 아닌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황 최고위원은 회견 후 기자들에게 "과거 독재 정권 때 했던 탑다운 방식"이라며 "'일방 통치' 리더십이다. 당원 주권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 대표의 발표가 대통령실과 사전에 공유된 바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마치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통령을 정치적 논란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 일은 대통령을 위하는 일도, 당을 위하는 일도 아니다"고 했다.
회견 후 기자들 질문에도 이 최고위원은 "마치 (대통령의) 평소 지론을 끌고 와서 구체적인 협의가 있던 것처럼 포장해서 얘기하는 것은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 대한 굉장히 위험한 시도"라면서 "당원들을 오해하게 만드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했다.
강 최고위원 역시 "(대통령실에) '전달했다'와 '조율했다'의 의미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방지책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랑,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했는지 등 진상 공개를 요구했다.
6·3 지방선거 압승을 위해 합당 카드를 던졌다는 해석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강 최고위원은 "지금 이렇게 합당한다고 대구·경북(TK)가 바뀌나 서울·경기가 바뀌나. 바뀌지 않는다면 확실한 명분이라도 있어야 한다"면서 "그 명분이 뭔지 정 대표가 답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이 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한 찬성·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합당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강 최고위원은 "지금은 찬반 프레임 자체가 안 맞는다.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투명하게 당원과 유권자에게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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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 발표 이후 공개적으로 비판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이날 오전 충북 진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등 정 대표를 향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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