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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넘고 '빅3' 안착…현대차그룹株, '로봇 질주'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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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LG엔솔 제치고 시총 3위 등극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호평에
그룹주 밸류체인 합류 기대…목표가↑

현대자동차가 삼성, SK에 이어 그룹 시가총액 '빅3'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말 LG와의 그룹 시총 '200조 클럽' 선점 경쟁에서 뒤처지는 듯 했던 현대자동차는 피지컬 AI 선두주자로 떠오른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코스피 시총 3위에 오르면서 전세를 역전했다. 현대자동차가 로봇 밸류체인 내재화를 그룹의 전사적 목표로 설정하면서 증권가에선 상장 계열사들을 향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차 시총 100조·그룹 시총 300조 달성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현대자동차의 그룹 시총은 약 280조원(우선주 제외)으로 집계됐다. 우선주를 합산한 그룹 시총은 지난 19일 3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초만 하더라도 현대자동차의 그룹 시총은 193조원대로 LG(197조원)를 밑돌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차전지 업황 부진으로 LG 그룹주가 부진한 사이 로봇 밸류체인으로 묶인 현대자동차 그룹주들이 일제히 불기둥을 내뿜으면서 단숨에 LG를 제치고 그룹 시총 3위로 올라섰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벌크업'을 견인한 건 그룹 대장주 현대차다. 지난해 코스피가 75% 넘게 뛸 동안 주가 상승률이 39.86%에 그쳤던 현대차는 올해 들어서만 60% 넘게 뛰며 새해부터 파죽지세를 보였다. 지난 19일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코스피 시총 3위를 탈환한 현대차는 전날 역대 최고가(50만7000원) 경신과 함께 장중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가 시총 3위권에 복귀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7개월 만이다. 현대차 시총의 역대 최고 순위는 2010년 11월 포스코를 제치고 기록한 2위다.

LG 넘고 '빅3' 안착…현대차그룹株, '로봇 질주'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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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저평가 우량주에서 휴머노이드 선도주로

그동안 현대차는 실적은 좋지만 주가는 그에 못 미치는 '저평가 우량주'의 대명사였다.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국가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하고, 테슬라를 필두로 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업체들이 득세하면서 현대차와 같은 레거시 메이커는 도태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여파다. 실제로 2014~2024년 현대차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71%에 육박했던 반면 시가총액 증가율은 20%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CES 2026'을 기점으로 현대차를 향한 시장의 인식은 급격히 변화하는 분위기다. 처음 공개된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신형 상업용 휴머노이드 '뉴 아틀라스'가 'CES 최고의 로봇'(Best robot)에 선정되는 등 찬사를 받으면서 현대차를 단숨에 피지컬 AI 선도주로 급부상시킨 것이다. 현대차는 자사 및 기아의 제조 공장에서 피지컬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필수적인 현실 세계의 행동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 로드맵이 구체화한 만큼 피어 그룹(Peer Group)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중국 전기차 상위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18배)를 반영해 기존 4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올렸다. 올해 들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20여개 증권사 중 최고가다.

LG 넘고 '빅3' 안착…현대차그룹株, '로봇 질주' 이어갈까
계열사 낙수효과 기대…BD 지분가치 주목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부 역량을 총동원해 로봇 밸류체인을 내재화·수직 계열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등 상장 계열사들 역시 피지컬 AI 수혜주로 묶인다는 뜻이다. 일례로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로봇을 설계하면 기아는 현대차와 함께 이를 제조 현장에 투입해 대규모 생산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는 하반기 아틀라스의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투입이 확인될 때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시장가치는 동종 스타트업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피규어AI의 6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아의 추가적인 적정 주가 상향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가 HMG 글로벌을 통해 보유한 보스턴다이나믹스 유효 지분은 약 17%로, 그룹 내 계열사 중에선 현대차(28%) 다음이다.

LG 넘고 '빅3' 안착…현대차그룹株, '로봇 질주' 이어갈까

현대모비스의 경우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유효 지분율이 11%로 현대차·기아에 비해 적지만, 현대차그룹의 로봇 밸류체인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하는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동작을 제어하는 휴머노이드의 핵심 구동장치로, 인간의 근육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삼화, 탁보 등 중국 내 대표적인 테슬라 액추에이터 공급 업체의 PER이 50배에 육박하는 이유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 전동화 영역에 대한 집중적인 기술 투자로 1티어 부품사에서 0.5티어 부품사로 진화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39만에서 56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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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현대오토에버는 로봇 관제 시스템 운영과 그룹사의 AI 인프라 구축(SI)을 맡고, 현대글로비스는 인공지능(AI)·로보틱스를 물류 전 과정에 적용해 공급망 효율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율은 11.3%로 현대모비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산업·물류 로봇을 공급하는 현대위아의 경우 그룹 내 휴머노이드 밸류체인과 뚜렷한 연결고리는 없으나 로봇 사업의 장기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LG 넘고 '빅3' 안착…현대차그룹株, '로봇 질주' 이어갈까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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