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며 주인 기다려
풀숲에서 구조 후 새 가족 만나 회복 중
'하치코 떠오른다' 중국 누리꾼 칭찬 릴레이
중국 상하이에서 주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집 앞을 지키며 기다리던 반려견의 사연이 알려졌다. 일본의 충견으로 알려진 하치코에 버금가는 이야기라며 중국 누리꾼은 아왕의 충성심을 '중국판 하치'라고 치켜세웠다.
19일 연합뉴스TV는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인용해 1920년대 일본에서 10년 동안 매일 기차역에서 죽은 주인을 기다렸던 하치코의 실화에 버금가는 중국 충견의 사연을 소개했다. 상하이 바오산구에 사는 반려견 '아왕'은 10년 넘게 독거노인 가오 씨와 함께 살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께 가오 씨가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아왕은 홀로 남겨졌다. 주인의 죽음을 알지 못한 아왕은 매일같이 가오 씨의 집 복도 앞을 지키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인근 주민들이 물과 사료를 제공했지만, 아왕은 며칠간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식음을 전폐했다.
강추위 속에 사람들의 도움을 피하던 아왕은 어느 날 자취를 감췄고, 이를 걱정한 주민들은 수색에 나섰다. 이틀 뒤, 떠돌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던 한 주민이 풀숲에서 몸을 떨고 아왕을 발견해 구조했다. 아왕은 이후 주민위원회 사무실로 옮겨졌고, 처음에는 먹이를 거부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햄과 소시지를 먹는 모습을 보이며 허기를 달랬다. 지역 반려동물 보호센터 관계자는 "아왕이 주인의 사망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 검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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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가오 씨의 아들이 아왕을 입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인근 주민 황 씨가 아왕을 입양하기로 했다. 황 씨는 "아왕이 사랑받는 가정에서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왕의 이야기는 1920년대 일본 시부야역에서 10년 동안 주인을 기다렸던 충견 '하치코'를 떠올리게 한다. 일본에서는 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상이 세워졌고, 영화 '하치 이야기(2009)'로도 제작돼 세계적인 감동을 전한 바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아왕의 충성심에 눈물이 났다", "새로운 가족과 행복하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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