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는 2.7% 상승해 예상 부합
주거비 상승에도 인플레 압력 완화
1월 금리 동결 유력…올해 인하 폭 관심
미국의 지난해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전월 상승률과 모두 동일한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올라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시장 예상치(2.7%)를 소폭 하회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중장기적 추세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4%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3.2% 올랐다. 식품 가격은 0.7%, 에너지는 0.3% 상승해 주거비·식비·에너지 비용 부담이 모두 증가했다. 관세에 민감한 의류 가격은 0.6% 올랐고 운송 서비스는 0.5%, 의료 서비스는 0.4% 상승했다. 반면 신차 가격은 보합세를 보였고, 중고차·트럭 가격은 1.1% 하락해 전체 물가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다.
이번 CPI 발표에서 12월 헤드라인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고, 근원 물가는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재가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누그러졌다. 물가 안정과 노동시장 둔화 사이에서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고심 중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올해 통화 완화 여지가 다소 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Fed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으며, 올해는 한 차례 인하를 예고한 상태다. 고용 둔화와 고물가 흐름이 맞물리며 통화정책 판단이 어려워진 가운데, 1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근원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향후 금리 인하폭을 둘러싼 시장의 기대는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Fed가 연 3.5~3.75% 수준인 기준금리를 오는 6월부터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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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G-10 외환 전략 수석은 "Fed의 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에 예상보다 완만한 12월 CPI는 시장에 안도감을 준다"며 "올해 Fed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기조를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6년 Fed 주도의 달러 약세 전망을 철회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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