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2026년 데미안 허스트 展
론 뮤익 展 잇는 '국제 거장' 전시
"2026년 데미안 허스트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 지난해 론 뮤익 전시 흥행을 이어갈 것입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2026년 전시계획 및 주요 사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올해 3월 영국의 시각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 작업까지를 아우르며, 설치·조각·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죽음과 영생, 과학과 의학에 대한 인간의 믿음과 욕망, 예술의 가치와 시장 논리 등 허스트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핵심 주제를 통해 현대 사회의 삶과 가치에 대한 폭넓은 담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허스트의 작업은 늘 논란을 동반해 왔다. 죽은 동물을 포름알데히드 수조에 담은 '자연사' 연작은 생명 윤리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생명과 죽음, 돈과 예술의 관계를 직설적으로 다루며 동시대 미술의 규칙을 흔들어 왔다. 1991년 상어 사체를 포름알데히드에 보존한 설치 작품은 큰 충격을 안겼으며, 2007년에는 백금 두개골에 다이아몬드 8601개를 박아 넣은 작품을 통해 예술과 자본의 결합을 과도하게 드러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송아지와 양, 나비 등을 활용한 박제 작품들 역시 미술관을 '불편한 사유의 장소'로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론 뮤익 전시의 성공 이후 상업 전시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지난해 물방울 작가 김창열 전시 역시 작가의 궤적과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재조명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며 "데미안 허스트 전시 또한 죽음을 극복하려는 인간 욕망의 퍼포먼스를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기획한 전시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는 실제 18세기 인간 두개골을 백금 주물로 본떠 다이아몬드 8601개를 세팅한 '신의 사랑을 위하여'(2007)를 비롯해, 만개한 봄날의 벚꽃을 표현한 회화 연작 '벚꽃'(2018~2020), 그리고 이후 제작된 미공개 최신작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청년 미술품 보존전문가 양성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류, 유화, 사진, 뉴미디어, 과학 분석, 상태 조사 및 응급 처리 등 6개 분야에서 교육생 18명을 선발해 9개월간 교육을 진행하고, 수료자에게 교육 확인증을 부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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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52만점에 이르는 미술 아카이브 디지털 이미지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그동안 아카이브 목록만 공개해 왔으며, 이미지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이중섭, 박수근, 이인성, 이쾌대, 유영국, 백남준, 박이소 등의 아카이브와 근대 잡지 표지·삽화 컬렉션, 기관 자료 등 약 10만점을 우선 공개하고,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미술 연구에 굉장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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