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포작전 투입된 항공전력만 150여대
그라울러 전자전기 선두 비행해 방공망 무력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투입한 항공 전력 가운데 그라울러(EF-18) 전자전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자전기는 전자장비와 교란 장치를 이용해 적의 대공 레이더를 무력화하는 전략무기다. 이번 작전에서도 전자전기는 베네수엘라 방공망을 무력화해 특수부대가 투입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주는 핵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보유한 그라울러(EF-18) 전자전기.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 투입된 항공전력은 150여대가 넘는다. 서반구에 있는 20개의 지상·해상 기지에서 항공기가 베네수엘라를 향해 출격했다. F-22, F-35, F-18, B-1 폭격기 등이다. 선두에서 비행한 항공기는 그라울러 전자전기다. 전자전기가 방공망을 무력화한 이후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를 담당하는 병력이 투입됐다. 병력을 태운 헬리콥터들은 탐지를 피하기 위해 목표까지 수면 100ft(약 30m) 위로 저고도 비행했다. 투입된 지상군은 육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나이트 스토커'(Night Stalkers)로 불리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다.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 당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을 파키스탄으로 실어 날랐으며 치누크와 블랙호크 헬리콥터 등을 사용한다. 미국의 특수부대는 1989년 12월 20일 파나마에서 마누엘 노리에가 체포, 2003년 12월 13일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을 생포한 '붉은 새벽' 작전도 수행했다.
마두로 생포병력 투입 위해 방공망 무력화
다만, 이번 작전에는 항공전력이 대거 투입된 것이 특징이다. 베네수엘라 방공망을 피하기 위해서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도 "항공 전력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접근하면서 헬리콥터와 지상군의 안전한 이동 경로를 확보하고 엄호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방공 체계를 무력화했다"면서 "작전이 '완전한 기습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방공망 및 전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우주군, 통신군, 사이버군 및 기타 다양한 기술 효과를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
군사전문가들은 적진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전자전기가 최우선이라고 평가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모든 국가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첨단장비의 사용도 중요하지만 작전 수행 중에는 전자전기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도 올해부터 2034년까지 1조9206억원을 투자해 전자전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최종 체계업체는 LIG D&A(구 LIG넥스원)다. 우리 군은 2013년 차세대전투기(FX) 3차 사업 당시 보잉의 'F-15 사일런트 이글'(Silent Eagle)을 검토한 바 있다. 보잉은 미 해군의 EF-18(그라울러) 전자전기를 주겠다며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록히드마틴의 F-35로 기종이 결정되면서 전자전기 도입은 무산됐다.
우리 군도 2034년까지 전자전기 개발
우리 군이 전자전기 도입에 욕심을 내는 것은 북한의 '거미줄 방공망' 때문이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북한의 방공망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북한은 한미 연합 공군 전력 저지를 위해 평양 일대에 4중의 방공체계를 구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지대공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260~300㎞에 이르는 SA-5(Gammonㆍ고고도), 최대 사거리 48㎞의 SA-2(Guidelineㆍ중ㆍ고고도), 최대 사거리 13~35㎞의 SA-3(Goaㆍ저ㆍ중고도)가 있다. SA-5는 40여기, SA-3는 140여기, SA-2는 180여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SA-7(최대사거리 3.7㎞), SA-16(4.5㎞) 등 휴대용 지대공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방공무기는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이들 무기는 미소 냉전 당시 소련 본토를 정찰하던 미국의 고고도 정찰기 'U-2'를 격추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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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밍거리만 250㎞… 북한 4중 방공방 파괴 가능
LIG D&A는 그동안 개발한 장비들의 기술을 집약하면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군에서는 전자전기 재밍 거리의 성능요구조건(ROC)을 250㎞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성능의 전자전기 5~6대가 공격 편대로 배치될 경우 북한 평양의 4중 방공망 등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EA-18G 그라울러의 재밍 거리는 150㎞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사업으로 총 4대의 전자전기를 만들어 공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2대는 블록(Block)-1로 기본형 모델로 만들고 추후 2대는 성능이 향상된 블록-2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은 성능이 개량된 순서를 말한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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