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친선대사로서 인도적 역할 강조
구호단체 규제 논란 속 상징적 행보
할리우드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안젤리나 졸리가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로 향하는 관문인 라파 국경검문소를 찾아 인도적 지원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졸리는 이날 이집트 측 라파 검문소를 방문해 적신월사(이슬람권에서 적십자와 같은 구호단체) 관계자들과 구호 물자를 운송하는 트럭 운전사들을 만나 현장 상황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이집트로 이송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부상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구호 물자 전달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일정으로 전해졌다. 졸리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친선대사이자 유엔난민기구(UNHCR) 전 특별대표로 활동해 왔다.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활동하는 국제 구호단체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 직후 이뤄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전날 다수의 인도주의 단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규정을 발효했으며, 이에 따라 구호단체 직원들은 개인정보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자격이 정지되고, 60일 이내에 현지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 규정으로 인해 옥스팜, 국제구조위원회(IRC), 액션에이드, 국경없는의사회(MSF), 노르웨이난민위원회 등 총 37개 단체가 활동 지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집트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아랍·이슬람권 8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와 서안 지역에서 유엔과 비정부기구(NGO)의 지속적인 인도적 활동을 보장할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국제적 책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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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는 분쟁 지역을 직접 찾는 행보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전쟁 피해를 입은 민간인들을 만났으며, 당시 현지 상황을 전하며 분쟁 지역 민간인 보호의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호소한 바 있다. 이번 라파 검문소 방문 역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국제적으로 환기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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