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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분기 기업 경기전망 회복은 '아직'…고환율·고비용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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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026년 1분기 BSI 조사
전국 2208개 제조기업 대상
수출기업 전망 반등했지만, 내수기업 저조
반도체·화장품 호조에도 고환율 등으로 움츠려
"고환율로 실적악화" 38.1%…개선은 8%

반도체·화장품 등의 호조로 수출기업들의 경기전망은 눈에 띄게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고환율과 그에 따른 고비용의 여파로 우리 기업들은 새해 초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 전망치인 74보다 3p 상승한 77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지수는 2021년 3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기준치(100) 아래를 밑돌았다. 지수가 100 아래면, 기업들은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체감하고 있다는 의미다.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전망으로 여긴다.


관세 충격으로 급락했던 수출기업의 전망지수가 90으로 16p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내수기업의 전망지수가 74에 그치며 전체 체감경기 상승을 저지한 것으로 대한상의는 풀이했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전망지수는 75로 대기업(88)과 중견기업(88)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대기업들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아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체감경기가 정체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14개 조사대상 업종 중 반도체와 화장품의 2개 업종만이 기준치 100을 상회하며 업황 상승세를 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대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맞물려 전 분기 대비 22p 상승한 120을 기록했다. 화장품은 북미,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위상 강화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며 가장 큰 상승폭(+52p)을 보였다.


조선은 대형 조선사 중심으로 3년 치의 수주잔량 확보와 고부가 선박의 수주 확대가 기대되며 전 분기 대비 19p 상승해 기준치에 근접한 96을 기록했다. 자동차도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국내 전기차 신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능력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해 전망지수가 17p 상승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77에 머물렀다.


고환율 지속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업종들은 새해 전망지수가 부진했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식음료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대로 전 분기보다 14p 하락한 84를 기록했고 전기 업종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구리값 상승 여파로 전기장비 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예상되며 전분기보다 21p 하락한 72에 그쳤다. 비금속광물도 건설경기 침체 속에 고환율 부담이 겹치며 가장 낮은 전망지수를 기록했다. 대미 관세율이 50%로 유지 중인 철강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더해, 고환율 부담까지 커지면서 5분기 연속 전망지수가 70선 이하에 머물렀다.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3개월째 지속되는 중인 상황에서, 고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란 응답보다 부정적이란 응답이 4배 이상 많았다.


구체적으론, '고환율 지속으로 인해 기업실적이 악화됐다'고 한 기업은 총 38.1%였다. 이 중 원부자재 수입이 많은 내수기업이 23.8%로 높은 비중을 보였고 '수출비중이 높음에도 수입원가 상승이 더 크다'는 기업도 14.3%였다. 이에 반해 '고환율 효과로 수출실적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8.3%에 그쳤다.


반면 48.2%의 기업은 '고환율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사업 구조상 원/달러 환율의 영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37.0%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11.2%의 기업은 '고환율의 영향이 있지만,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 상쇄해 실적 변동은 미미하다'는 응답이었다.


새해 첫 분기 기업 경기전망 회복은 '아직'…고환율·고비용 여파 지난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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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들의 경영성과는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매출실적의 경우, 전체기업의 65.1%가 연초 목표 대비 미달했다고 답했는데, '10% 이상 미달'이라는 응답이 32.5%, '10% 이내 미달'이란 응답은 32.6%로 유사하게 나왔다.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4%였고 전체기업 중 8.5%의 기업만이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답했다.


올해 비용 측면의 상승요인들이 많았던 만큼 영업이익의 목표 달성률은 매출목표 달성률보다 더 낮았다. '영업이익 실적이 연초 목표치에 미달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68.0%로 매출실적 미달 기업보다 2.9% 많았다.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했다'는 기업은 25.4%였고 '초과 달성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6.6%였다.


영업이익 달성률이 낮은 이유는 결국 비용 문제였다. 올해 영업이익 달성의 부담 요인을 묻는 질문에 65.7% 기업이 '원부자재 가격 변동'을 꼽았고 53.7% 기업은 '인건비 상승(53.7%)'을 지목했다. 이어 '환율 요인(27.5%)', '관세·통상 비용(14.0%)'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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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통상 불확실성 완화와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으나 고환율 지속과 내수 회복 지연에 기업들의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정부는 성장지향형 제도 도입과 규제 완화, 고비용 구조 개혁 등 근본적 경제체질 개선을 중점과제로 삼고 위기 산업의 재편과 AI 등 미래산업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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