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3일 풍원정밀에 대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인 파인메탈마스크(FMM) 국산화를 통해 일본 독점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풍원정밀은 금속박판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FMM, 오픈메탈마스크(OMM), 스틱바마스크(SBM), 액세서리 스틱(ACC) 등을 제조·판매한다. 현재 일본 다이닛폰인쇄(DNP)가 독점해 온 FMM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풍원정밀은 2010년부터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일본 DNP가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OLED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인 FMM 시장의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단순한 시도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공급망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은 아직 부진한 흐름이다. 풍원정밀의 올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현재 실적은 양산 전 단계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반영된 결과"라며 "기술 개발과 양산 준비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풍원정밀이 독자 기술로 6세대 하프컷 FMM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김현겸 연구원은 "국내 주요 패널 제조사향 6세대 OLED 기판용 FMM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현재 최종 품질 인증과 양산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시제품 개발을 넘어 실제 OLED 공급망 진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6세대 OLED 기판용 FMM의 양산 공급에 성공할 경우, 기존 해외 공급사를 대체하며 가능한 최대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고객사 채택 여부에 따라 실적과 기업 가치가 구조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분기점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풍원정밀의 성장 스토리는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는다. OLED 적용 범위가 태블릿, 노트북 등 IT 기기로 확대되면서, 8.6세대 IT용 OLED 라인에 필수적인 1000ppi급 초고해상도 FMM 개발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7월 풍원정밀은 G8.6H OLED용 1000ppi급 고해상도 FMM 기술개발 국책 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지난 4월에는 8세대 FMM 포토마스크 제조 설비 구축을 완료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6세대 FMM의 고객사 진입에 성공한다면, 이후 차세대 IT용 OLED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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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 국산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OLED FMM의 핵심 소재인 인바(Invar·니켈-철 합금) 국산화 과제를 현대비앤지스틸이 수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소재인 인바부터 부품인 FMM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국산화가 완성될 경우, 풍원정밀은 원가 경쟁력과 수급 안정성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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