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비스 잘 돌아가는 플랫폼 돼야"
KT 인프라 효율적 배분 중요성 강조
KT를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떠오른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사장)은 보안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서 KT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AI 고속도로' 구축의 일환으로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통신 인프라 등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에 집중할 방침이다.
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선정된 박 후보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보안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전반적인 보안 체계가 재정립돼야 한다"며 "KT의 통신 인프라로 대국민 서비스와 고객사의 많은 사업들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KT는 올해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활용한 무단 소액 결제 사건과 서버 해킹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박 후보는 "KT는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회사이고, 국가기간통신사업자로서 책임과 역할이 있다"면서 "그에 따른 미션과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AI 산업이 신성장 동력이 될수 있도록 KT가 전방위적으로 든든한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KT가 통신 인프라와 클라우드 관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각종 AI 서비스들이 잘 돌아가는 든든한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을 산업과 일상에 적용하도록 지원하고 누구나 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AI 이네이블(Enable)' 기능도 언급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AI 고속도로 구축 사업에 있어서 KT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부는 1970년대 산업화를 이끈 경부고속도로처럼 2030년까지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AI 고속도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GPU 5만장 확보, AI 데이터센터 확충, 규제 혁신, 인재 양성 등을 전략 사업으로 삼고 있다.
박 후보는 국가적 프로젝트인 AI 고속도로 구축에 일조하기 위해 KT가 보유한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는 "앞으로 AI 데이터센터가 곳곳에 세워질텐데, 그것들이 잘 연결되려면 GPU와 전력, 통신 인프라가 잘 분산돼야 한다"면서 "국민 모두가 고르게 AI를 활용하는 'AI 고속도로'와도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가 보유한 광케이블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간 자유로운 연결을 뜻하는 '데이터센터 인터코넥트(DCI)'에 필요한 초고속 AI 전용 네트워크와 냉각·전력 인프라 기술 등을 주요 자원으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KT는 지난 9월부터 엔비디아의 GPU H100을 월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나 유지보수 부담을 줄여 AI 개발 속도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KT클라우드는 'AI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엔비디아 B200 GPU를 비롯해 AI 서버 랙, 액체 냉각 장치, AI 네트워크 등을 구현했다. 이곳에서 고효율 AI 인프라 완성을 위한 선행 기술을 실증해 데이터센터 기술 혁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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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박 후보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다. 임직원들이 일하면서 시너지가 나야 한다"며 "조직의 분위기와 문화를 다시 세워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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