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앞둔 청년들 진로 신중히 결정해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다시 태어난다면 역사학자로 살고 싶다"며 회한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능 치르고 대학 입시를 앞둔 청년들이 평생을 좌우할 진로 결정을 보다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2년 전에 고대 법대를 가지 않고 경북대 의대를 갔으면 내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었을까"라며 "고대 법대를 가지 않고 육사 32기로 갔으면 내 인생이 또 어떻게 전개되었을까"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육군사관학교를 갔으면 아마도 합천 동향 출신 전통(전두환 전 대통령) 부하로 스카우트 돼 보안사에서 설치다가 내란범으로 몰려 인생 망쳤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며 "경북대 의대를 갔으면 지금쯤 시골 한적한 곳에 가서 의사로 늙어 갔을 것"이라고 했다.
정계 입문을 후회하는 듯한 언급도 했다. 홍 전 시장은 "갈등 많은 곳만 찾아다닌 죄로 늙어가면서까지 반대진영으로부터 무엇을 해도 욕먹는 사람으로 세월을 보내니 참 아쉽다"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면 갈등 없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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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출신인 홍 전 시장은 대구 영남고등학교 재학 시절 이과를 택했지만, 대학 입시 때는 고려대 법대에 지원해 합격했다. 홍 전 시장은 또 1971년 10월 육사에 특차시험에 합격했지만, 부친이 누명을 쓰고 파출소에 잡혀가는 것을 본 후 군인이 아닌 검사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입학을 포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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