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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공사비 부풀리기 만연…"홍콩 참사 이면엔 탐욕·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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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비계 그물망 '방염 기준 미달'
비용 아끼려 업체 측서 '반값' 제품 사용
리노베이션 공사업계 위법 행위 만연

담합·공사비 부풀리기 만연…"홍콩 참사 이면엔 탐욕·부패"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 앞에서 한 주민이 참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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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56명이 사망한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입찰 담합과 공사비 부풀리기 등이 만연한 홍콩의 노후 아파트 보수(리노베이션) 공사 시장의 부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현지시간) 전직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화재로 탐욕스러운 홍콩 보수공사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 드러났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홍콩에서는 노후 건물을 의무적으로 보수하도록 하고 있으며, 당국은 매년 30년 이상 된 건물 600곳가량에 대해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해 점검하고 도급업체를 통해 보수하도록 하고 있다. 공사업자들에게 '노다지' 수준이다. 2022년 말 기준 전체 민간 빌딩의 20% 이상인 9600채가량이 50년 이상이었던 걸로 전해진다.


실제로 이번 화재는 보수공사 중이던 32층짜리 아파트 '웡 푹 코트' 7개 동에서 발생했으며, 당국은 비계(고층 건설 현장의 임시 구조물)에 쓰인 그물망 일부가 방염 기준 미달이었다고 밝힌 상태다. 업체 측이 태풍 피해 이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일부 그물망을 방염 기능이 없는 '반값' 제품으로 교체했다는 것이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화재가 난 아파트의 보수공사 예산은 2023년 9월 초기 입찰 분석 당시 1억5200만 홍콩달러(약 287억원)였지만, 최고급 옵션 추가 등에 따라 지난해 최종 금액은 3억3600 홍콩달러(약 634억원)로 대폭 늘어났다는 게 SCMP 설명이다.


'반(反) 입찰담합 부동산소유자연맹' 관계자는 컨설턴트 업체가 저가로 계약을 따낸 뒤, 도급업체와 공모해 실제 비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보수 프로젝트를 맡는 방식이 보수 공사에서 흔한 위법행위라고 설명했다. 일부 업자들은 불필요한 작업을 추가하고 비싼 기술을 사용해 일부러 비용을 늘리기도 했다.


그는 2016년 입찰 담합을 막기 위한 기관이 출범했지만 역할이 제한적이라면서 소유주 조합 총회에서 계약 최종 승인이 내려지는데 '대리 투표' 등을 통해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문제가 됐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면서 "어떻게 대중의 신뢰를 회복해 적정 업체가 시장에 돌아오도록 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킹 밸류' 부동산투자 컨설턴트의 리키 웡은 입찰 담합에 대해 업자들이 다른 회사를 여럿 세워 응찰하는 관행이 10∼20년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입찰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훼손된 셈이다.


'홍콩 내장공사 종업원 공회' 관계자는 "업자들이 저가에 입찰한 뒤 여기저기 비용을 더한다"며 최저가를 써내야 공사를 따낼 수 있다 보니 안전·품질에 문제가 생긴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두가 최저가를 위해 싸우다 보니 전체 시장이 썩었다"면서 "1만 홍콩달러가 적절한 작업을 8500홍콩달러에 수주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기준 미달) 자재를 쓰거나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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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홍콩 빌딩안전학회'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 보수공사 과정 등을 감독할 기관을 만드는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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