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9일 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경계감
피터 틸, 엔비디아 지분 전량 매각…AI 거품 우려 확산
19일 FOMC 의사록, 20일 고용 보고서 공개
알파벳, 워런 버핏 투자 소식에 3% 급등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시장은 이번 주 공개될 엔비디아 실적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연기됐던 9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7.24포인트(1.18%) 하락한 4만6590.2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1.7포인트(0.92%) 내린 6672.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2.511포인트(0.84%) 떨어진 2만2708.075에 거래를 마쳤다.
AI 관련주의 거품 우려가 시장 전반을 흔들었다. 이날 페이팔과 팔란티어 창업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이 이끄는 틸 매크로 펀드가 지난 7~9월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주식 53만여주를 모두 처분한 사실이 공개됐다. 앞서 일본 소프트뱅크도 지난달 엔비디아 지분 58억3000만달러(약 8조5160억원)를 전량 매각한 데 이어, 큰손들의 잇단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AI 투자 사이클이 정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했다.
이는 기술주 전반의 타격으로 이어졌다. 오는 19일 3분기 실적 공개를 앞둔 엔비디아는 AI 투자 과열·주가 고평가 우려가 부각되며 1.88% 하락했다. 애플은 1.82%, 마이크로소프트(MS)는 0.53% 내렸다. 팔란티어와 오라클도 각각 1.59%, 1.34% 떨어졌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 회사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3.11% 뛰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엔비디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만약 그들이 칩 수요 전망을 소폭이라도 낮추면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몬티스 파이낸셜의 데니스 폴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가 훌륭한 실적 보고서와 상향된 실적 전망을 내놓는다면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이는 끝이 없는 AI 자본 지출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20일 발표될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도 주목된다. 역대 최장 43일간 지속된 셧다운으로 9월·10월 고용 보고서 발표가 지연됐으며, 지난 12일 셧다운 전격 종료에 따라 그동안 발표되지 못했던 물가·고용 지표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통계 수집 미비로 10월 실업률이 영구 누락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고용 통계에 대한 신뢰도 우려는 남을 전망이다.
하루 앞선 19일 공개되는 10월 FOMC 의사록도 시장의 관심사다. Fed는 고용 둔화 우려로 두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지난달 회의에서 2명의 위원이 각각 동결과 0.5%포인트 인하를 각각 주장해 반대표가 2표 나온 바 있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이날 연내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Fed 내 논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몬티스 파이낸셜의 데니스 폴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OMC가 다음 단계를 놓고 분열된 만큼 9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하거나 약할 경우 12월 금리 인하 기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가 다시 문을 연 만큼 경제 지표를 분석할 시간이 더 필요해 Fed가 12월 (금리 인하를) 중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월마트의 분기 실적 보고는 20일 개장 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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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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