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승, 미국 1승 수확 2021년 은퇴
유현조, 고지우, 임희정 성공적인 교습
기본기 강조, 선수들과 소통 중시 원칙
후배 해외 진출 적극 추천 소중한 경험
완벽한 변신이다. 최고의 선수에서 최고의 교습가로 돌아왔다. '엄마골퍼'로 유명한 안시현의 이야기다. 그는 1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일도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면서 "후배들을 지도하길 잘했다"고 활짝 웃었다.
안시현이 바로 '원조 신데렐라'다. 2003년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을 제패해 미국행 직행 티켓을 확보한 선수다. 첫해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하게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LPGA 투어에서 올해의 신인왕을 받았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드전을 통해 2014년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KLPGA 투어에선 2004년 MBC·엑스캔버스 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2016년 내셔널 타이틀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당시 이븐파 288타를 작성해 박성현(1오버파 289타)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안시현은 2021년 6월 필드를 떠났다. 은퇴 대회는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으로 잡았다. 선수 생활을 접을 때 몸 상태가 완벽하지 못했다. 안시현은 "피곤하면 어지럽고 균형 감각을 잃곤 했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이 길어지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지금 생각하면 은퇴를 하길 잘했다. 지도자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도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시현은 작년부터 본격적인 교습가의 길을 걷고 있다. KLPGA 챔피언스(시니어) 투어를 뛸 나이가 됐지만 선수로 복귀할 마음은 아직 없다. 그는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희열을 느끼고 있다. 엄마의 마음으로 지도하고 있다"며 "기량이 성장하고 우승 소식을 전해주면 내가 꼭 우승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도자로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대상과 평균타수 1위에 오른 유현조를 비롯해 임희정, 고지우, 박보겸, 박예지 등이 애제자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조언을 해주고 있다"는 안시현은 "쇼트게임과 어프로치, 퍼팅, 코스 매니지먼트 등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시현은 작년 신인왕에 이어 올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한 유현조를 특급 선수로 키웠다. 신인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고, 그다음 해에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KLPGA 투어 사상 유현조가 처음이다. 유현조는 "아직도 퍼팅과 어프로치의 실력이 부족하다. 안시현 프로님한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안시현도 유현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짜 장점이 많은 선수"라면서 "조언을 잘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안시현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기본기에 충실하라"고 항상 당부한다. 안시현은 "기본이 없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세대 선수들의 당돌함도 칭찬했다. "젊은 선수들은 거침없이 얘기하고,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물어본다. 솔직한 의견을 내는 편이다. 오히려 소통하기가 편하다. 제가 틀릴 수도 있다. 제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내가 배우는 것도 있다."
체력 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너무 무리한 스케줄을 짜면 후유증이 올 수 있다. 체력을 잘 조절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코스와 대회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후배들의 해외 진출도 응원했다. 안시현은 "새로운 무대에 대한 도전은 어릴수록 좋은 것 같다. LPGA 투어에서 뛴 경험이 결국 자산이 된다"며 "어릴 때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실패를 통해 성장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안시현은 일본 여자 골프의 초강세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일본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최다인 7승을 합작했다. 슈퍼루키 야마시타 미유는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해 2승을 올리며 올해의 신인 포인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해의 선수와 CME 포인트 2위, 상금랭킹은 3위다. 안시현은 "일본의 경우 오래전부터 미국 시스템을 많이 따라 했다. 코스 세팅 자체가 미국과 비슷하다"며 "잔디, 그린스피드, 전장 등도 세계적인 대회를 유치할 만큼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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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후배들이 편하게 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다. 특히 LPGA 투어에서 뛰다가 국내로 돌아오는 선수에 대한 협회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드전을 치러 선수로 복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안시현은 "해외에서 뛴 선수들은 국내에서 골프 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두길 원한다. 투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협회에서 좋은 방안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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