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죄송하고 부끄러워"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클러치백을 선물한 것과 관련, 같은 당 박정하 의원이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박 의원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 비비에 클러치백을 압수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제가 2023년 3월 당 대표로 당선된 후 아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며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서로 원만히 업무 협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덕담 차원의 간단한 인사말을 기재한 메모를 동봉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지만 김 여사와 관련한 것이 너무 많다"며 "로저 비비에 같은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소문을 확인해 선물하고, '전당대회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까지 하는 이런 일들이 있는 것 자체가 국민들께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당내 분위기에 대해선 "말씀을 잘 안 하신다"며 "(이 건에 대해) 다들 불편해하고 말을 안 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오래됐다. 의원님들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표출을 안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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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여사는 여러 공식 석상에서 로저 비비에 제품을 착용한 바 있다. 2022년 11월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로저 비비에의 '커브드 버클 펌프스' 제품을 신었고, 지난 8월 특검에 출석하면서 검은색 로저 비비에 구두를 착용한 것이 포착됐다. 이 브랜드의 신발은 100만~300만원대 수준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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