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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넷플릭스가 너무 강하다"…7000억 운용 투자사 대표의 경고[K콘텐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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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한 곳이면 협상력 약화"
콘진원-CAA 연결·AI 강화 기업 투자
"글로벌 가능성 있으면 투자 OK"

"한국은 넷플릭스가 너무 강하다"…7000억 운용 투자사 대표의 경고[K콘텐츠의 한 수] 바니아 슐로겔 앳워터 캐피털 창립자 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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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자랑스러운 성과 중 하나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CAA를 직접 연결한 것이다. CAA는 톰 크루즈, 메릴 스트립, 스티븐 스필버그 등 세계 최고 배우·감독·제작자들이 소속된 '콘텐츠의 엔진' 같은 조직이다. 그런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에이전시와 직결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우스 할리우드호텔에서 열린 '유녹(U-KNOCK) 2025 in USA'에서 만난 바니아 슐로겔 앳워터 캐피털 창립자 겸 대표의 말이다. 약 5억 달러(약 7290억원)의 자산을 굴리는 할리우드 콘텐츠 전문 투자사 앳워터 캐피털은 한국 콘텐츠 시장에 대한 투자를 넓히고 있다. 슐로겔 대표는 "콘진원과 함께 이번 행사를 기획했고, 우리의 포트폴리오 기업 WIIP과의 미팅도 조율했다"며 "이런 실질적인 비즈니스 연결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2017년 1월 문을 연 앳워터 캐피털은 LA에 있는 앳워터 빌리지에 본사를 두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분야에 투자한다. 골드만삭스와 글로벌 콘텐츠 투자사인 KPR을 유한 파트너사로 두고 있으며, CAA, AMC, EQT, KKR 등과 손잡고 콘텐츠를 발굴·투자한다. 최근에는 한국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손잡는다. JTBC와 함께 공동 투자한 WIIP이 대표적 예다. 2018년 폴 리가 설립한 미국 독립 제작사로, HBO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애플 TV+ '디킨슨' 등을 제작했다. JTBC 스튜디오는 2021년 CAA로부터 과반 지분을 인수했다.


슐로겔 대표는 한국 콘텐츠 기업에 대한 투자 기준을 묻자 "단호하게 말하면, 글로벌 가능성"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 시장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한국 벤처캐피털(VC)이나 사모펀드(PEF)가 투자하는 것이 더 맞다. 하지만 지식재산(IP)이나 기술이 미국 시장으로 뻗을 수 있다면 우리가 개입할 수 있고, 실제로 도움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 인공지능(AI) 때문에 사라질 위험이 있다면 투자할 수 없다. AI가 회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는 경우만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넷플릭스가 너무 강하다"…7000억 운용 투자사 대표의 경고[K콘텐츠의 한 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앳워터 캐피털과 업무협약을 갱신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포트폴리오 회사 프리픽(Freepik)을 들었다. "AI 기반 회사로 바뀌었고, 이미 아마존 프라임 '하우스 오브 다비드' 같은 프로그램에 시각효과(VFX)가 쓰였다. 이런 사례는 투자자에게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프리픽은 2010년 설립된 스페인의 AI 기반 디자인 플랫폼 기업이다. 제공하는 텍스트-이미지, 텍스트-비디오 생성 등 AI 도구를 월 1억 명 이상이 사용한다.


슐로겔 대표는 한국 콘텐츠의 강점으로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는 이야기꾼 DNA가 있다. 문자 기록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아 이야기와 구전이 강하다. 그것이 현대 서사 구조에 그대로 이어져 서구권에서도 잘 먹힌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구조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문제는 수요, 즉 '누가 콘텐츠를 사느냐'"라며 "미국에는 HBO,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넷플릭스 등 다양한 구매자가 있지만 한국은 넷플릭스가 지나치게 강하다. 구매자가 한 곳이면, 그 플랫폼이 가격과 조건을 좌우하게 된다. 이는 한국 제작사·판권사의 협상력 약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콘텐츠 기업들이 다시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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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에는 현지 파트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슐로겔 대표는 "미국 시장은 크고 복잡하며,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외국 기업이 혼자 뚫기 어렵다"며 "우리가 CAA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도 이런 '현지 네트워크'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스앤젤레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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