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소매치기·사기 급증 지역 지목
태국 방콕,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하이 등 해외 주요 관광지에서 소매치기와 관광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매치기 주의가 가장 필요한 도시로 태국 방콕이 꼽혔다. 방콕은 관광지 리뷰 1000건당 사기·소매치기 언급이 9.82건으로 집계돼 1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의 새로운 범죄 수도'라는 오명을 떠안았다. 게티이미지
최근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 빈저(Travel Binger)는 올해 전 세계 여행 후기와 공개 데이터를 분석해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등 6개국을 '소매치기·사기 피해 급증지'로 지목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의가 필요한 도시로는 태국 방콕을 꼽았다. 방콕은 관광지 리뷰 1000건당 사기·소매치기 언급이 9.82건으로 집계돼 1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의 새로운 범죄 수도'라는 오명을 떠안았다. 이어 ▲파리(6.81건) ▲체코 프라하(6.51건) ▲중국 상하이(6.28건) ▲로마(4점대 후반) 등의 순이었다.
유럽의 관광 대도시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가 가장 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는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등 핵심 관광지와 지하철·RER(광역급행철도)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범죄가 2배 가까이 늘었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일시적으로 많은 인파가 유입돼 위험 요인이 커졌다는 해석도 있었다.
이탈리아 로마의 경우 테르미니역과 콜로세움·트레비 분수 등에서 소매치기에 주의해야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카르타비아 개혁'(Cartabia Reform) 이후 처벌 부담이 줄면서 범죄자들이 더 대담해졌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선 신분증을 내보이며 지갑·카드 검사를 요구하는 '가짜 경찰' 수법이, 중국 상하이에선 난징루와 예원 일대의 호객 행위 및 가격 부풀리기 등 기망형 사기 수법이 자주 언급됐다.
보험업계는 "주요 신분증과 여권 사본을 미리 만들어놓고, 고가의 스마트폰과 카메라 등에는 분실 보험을 들어 놓으라"라고 권했다. 되도록 귀중품이나 비싼 여행 가방 등을 들고 가지 말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주프랑스 미국 대사관은 이와 관련해 "지퍼 달린 가방을 몸 앞으로 하고 지하철·버스 승강장 근처에서 휴대전화 노출을 피하며, 서명·기부·설문 요구에 응하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휴대전화 절도 사건이 폭증해 골머리를 앓는 런던에서는 '마인드 더 그랩' 캠페인을 펼쳤는데, 런던 중심가 보도 가장자리에 굵은 보라색 분필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문구를 적어 놨을 뿐이었다.
결국 관광 명소와 지하철·기차역 등 전형적인 위험 구간에서는 항상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혼잡한 시간대를 피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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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순위는 각 도시의 공식 통계가 아닌 여행객 리뷰에서 언급 빈도를 기반으로 위험도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통계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객 밀집도 ▲신고 문화 ▲언어 장벽 ▲온라인 후기의 편향 등에 따라 도시별 위험이 과대·과소평가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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