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반사회적 행위…각 부처 확실한 근절대책 수립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외국대사를 대상으로 인종차별 언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엄중 질책하고 보건복지부에 감찰을 지시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7일 출입기자단에 "이 대통령은 적십자회장이 앙골라, 인도, 체코, 스리랑카 등 외국 대사를 대상으로 인종차별 언행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해당 행위를 엄중 질책하고 복지부에 감찰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인종, 민족, 국가, 지역 등 모든 차별과 혐오는 국가공동체를 위해하는 심각한 반사회적 행위라며 확실한 근절대책을 수립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JTBC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23년 11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갈라쇼 이후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외국 대사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다 모이더라", "그냥 얼굴 새까만 사람들만 다 모였더만 보니까" 등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갈라쇼에는 앙골라, 인도, 체코, 스리랑카 등 7개 대사와 부인들이 참석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갈라고 뭐고 할 때 얼굴 새까만 사람만 모으지 말고 하얀 사람 좀 데려오라니까"라고 말하면서 다음 해부터는 미국과 유럽 대사들을 꼭 참석시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2024년 적십자사는 미국, 영국, 독일 등 23개국만 골라 초청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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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가 나오자 김 회장은 내부게시판에 "어떤 이유로든 발언이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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