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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보다 더 해로운 건 따로 있었다…컵 속에 숨어 있던 '보이지 않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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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많은 종이컵이 우리의 손을 거쳐 간다.

카페에서는 테이크아웃 커피가, 사무실에서는 회의 때마다 따라 마시는 물 한 잔이 모두 일회용 컵에 담긴다.

국제 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95도의 물을 종이컵에 담아 20분만 두어도 ℓ당 수백에서 수천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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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연구, 종이컵에서 나노 입자 대량 검출
면역세포 염증·호르몬 교란 등 건강 영향 우려

하루에도 수많은 종이컵이 우리의 손을 거쳐 간다. 카페에서는 테이크아웃 커피가, 사무실에서는 회의 때마다 따라 마시는 물 한 잔이 모두 일회용 컵에 담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종이컵은 연간 30억개가 훌쩍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이제 종이컵은 편리함의 상징이자 일상 필수품이 됐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보이지 않는 건강 위험이 숨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뜨거운 음료를 담을 때 종이컵 내부 코팅층에서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이 녹아 나와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보다 더 해로운 건 따로 있었다…컵 속에 숨어 있던 '보이지 않는 독' 종이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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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종이컵 내부에는 물이 새지 않도록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얇은 플라스틱 막이 입혀져 있다. 문제는 이 코팅이 80~90도의 고온을 견디지 못하고 서서히 녹아내린다는 점이다. 국제 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95도의 물을 종이컵에 담아 20분만 두어도 ℓ당 수백에서 수천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고온에서 노출 시간이 길수록 방출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경고했다.


커피보다 더 해로운 건 따로 있었다…컵 속에 숨어 있던 '보이지 않는 독' 뜨거운 음료를 담을 때 종이컵 내부 코팅층에서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이 녹아나와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 픽사베이

국내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인하대학교 연구팀은 지난해 국제학술지 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발표한 논문에서, 폴리에틸렌으로 코팅된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채웠을 때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수준인 ㎚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나노포어 센싱(nanopore sensing) 기술을 활용해 초미세 입자를 실시간 측정했으며, 이 입자들이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을 촉진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입자가 작을수록 체내 흡수가 쉬워 장기적으로 염증과 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식이나 음료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유입되면 면역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미세입자가 장내 세균 균형을 깨뜨리고, 간이나 신장에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세포 손상, 호르몬 교란,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까지 의심된다는 연구도 있다.


커피보다 더 해로운 건 따로 있었다…컵 속에 숨어 있던 '보이지 않는 독' 뜨거운 음료를 담을 때 종이컵 내부 코팅층에서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이 녹아나와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 픽사베이

또 다른 우려는 '과불화화합물(PFAS)'다. 일부 종이컵 방수 코팅에는 PFAS가 포함돼 있는데, 이 물질은 체내에 들어오면 거의 분해되지 않고 축적된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에서는 혈중 PFAS 농도가 높은 그룹이 고혈압 위험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종이컵 자체가 직접적 원인이라는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뜨거운 음료를 종이컵에 오래 두거나 재사용하는 습관은 코팅층 손상을 가속해 노출량을 높인다"며 "가능하면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다회용 텀블러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일회용 종이컵의 약 4분의 1 수준이었다.


환경적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종이컵은 종이와 플라스틱이 붙어 있어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버려진 컵은 결국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토양과 해양을 오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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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키는 길은 단순하다. 따뜻한 차 한 잔의 온기를 누리되, 그 안에 녹아들지 말아야 할 '보이지 않는 입자'까지 삼키지 않으려면 오늘부터 텀블러를 챙기는 습관이 필요하다. 작은 실천이 몸과 지구의 건강을 함께 지키는 첫걸음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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