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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APEC] 李대통령-시진핑, 첫 정상회담서 70조 통화스와프 연장…'한한령' 완화 가능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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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중 정상회담…부처별 협력 양해각서 6건 체결
中 한화오션 제재 현안에 위성락 "생산적 논의 있었다"

국빈 만찬에 韓 '닭강정'·中 '마라 전복' 올라…"양국 우정·화합 의미"
'바둑광' 시진핑 주석에 최고급 바둑판 선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처음으로 마주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정상회담을 열고 '원-위안화 통화 스와프 계약'을 연장하는 한편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상회담에 이은 국빈만찬에서는 한국의 '닭강정'과 중국의 '마라 전복'이 올라 양국 우정·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익과 실용에 기반한 외교를 통해 한중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APEC 정상회의에 이어 다시 마주한 한중 정상은 전날(1일) 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95분 동안 한중 정상회담을 열고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고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2026~2030) 양해각서(MOU)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에 관한 MOU ▲'실버산업'·'혁신창업' 분야 협력에 관한 MOU ▲우리 농산물의 중국 수출을 원활히 하는 MOU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 검역 요건 MOU 등 6건을 체결했다.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의 방한은 11년 만으로, 미국이 관세를 앞세워 고립주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중 정상이 어떤 대화를 이어갈지가 관심이었다.


우선 양국 중앙은행은 5년 만기 70조 원(4000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외환시장의 안정과 교역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교부와 중국 상무부는 상호 호혜적 협력을 위한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2026~2030) MOU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국 상무부는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통한 양국 간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뒷받침하는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기획재정부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한중 간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실버산업'·'혁신창업'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농림축산식품부와 중국 해관총서는 우리 농산물의 중국 수출을 원활히 하는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상호 정치적 신뢰를 확보하고, 민간 차원에서도 우호적 신뢰 축적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중 간 고위급에서 정례 소통 채널을 가동해 한중관계 현안 및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 협의에 속도를 내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환경 분야에서는 양국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양국 간 인적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상호 방문 편리화 조치를 시행하는 등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은) 한중관계 발전이 '민생의 문제'와 '평화의 문제' 모두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비핵화 및 평화 실현 구상을 소개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한 데 대해 시 주석도 한반도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경주APEC] 李대통령-시진핑, 첫 정상회담서 70조 통화스와프 연장…'한한령' 완화 가능성 (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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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화오션 제재 문제 '생산적 논의'…'한한령'도 다뤄

민감 현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위 실장은 "중국의 한화오션 자회사 제재 문제를 두고 생산적인 논의를 나눴다"면서 "미·중 사이의 문제가 풀려가면 한화오션 자회사 제재 문제 역시 생산적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 완화 조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한중 간 현안인 서해 구조물 문제와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문제도 이날 정상회담에서 다뤄졌다. 위 실장은 "해당 사안들에 대해 좋은 논의가 있었다"면서 "실무 협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한령에 대해서는 문화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하면서 콘텐츠 협력에도 노력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앞으로 실무 소통을 통해 조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한중 정상이 북미대화가 제일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경주APEC] 李대통령-시진핑, 첫 정상회담서 70조 통화스와프 연장…'한한령' 완화 가능성 (종합) 연합뉴스

이재명-시진핑 국빈 만찬에 韓 닭강정·中 마라 전복…"양국 우정·화합 의미"

이 대통령과 시 주석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국빈 만찬에는 '중국을 사로잡은 한국의 맛'인 닭강정과 '한국을 사로잡은 중국의 맛'이 담긴 마라 소스 전복이 올라왔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중 국빈 만찬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오랫동안 음식으로 서로의 문화를 나누며 이어온 교류의 의미를 담았으며, 앞으로도 양국 간 우정과 화합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빈 만찬에서 "시 주석과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고 화답했다.


만찬에는 귀한 손님을 환영한다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건강을 기원하는 보양 영계죽과 시 주석이 즐겨 찾는 중국술 몽지람(멍즈란)도 곁들여졌다. 메인 메뉴로는 경주의 한우를 다져 빚은 떡갈비 구이와 백합국, 3찬(취나물, 더덕구이, 배추김치)이 올랐다. 떡갈비는 예로부터 손님을 향한 극진한 환대를 나타냈다고 한다. 올해 한중 수교 3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한국의 삼색 매작과와 삼색 과일도 준비됐다. 또 중국 디저트인 지마구를 보성녹차와 함께 내 만찬의 여운이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저와 시 주석은 국민을 위한 공통된 마음을 바탕으로 아주 긴 시간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며 "서로 힘을 합쳐 경제 발전을 이뤄온 우리 양국이 서로의 역량을 공유하며 새로운 호혜적 협력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뜻을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간 필요한 소통을 더욱 늘려가면서 특히 서비스 투자 분야에서 더욱 협력의 폭을 넓혀갈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를 신속히 보강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의 원리는 한중 관계에서도 변함없는 원칙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봉황이 날 수 있는 것은 깃털 하나의 가벼움 때문이 아니고, 천리마가 달릴 수 있는 것은 다리 하나의 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중국 고전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은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상호 번영의 시너지를 발휘할 파트너임을 증명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도 당나라를 유학했던 경주 출신 문학가 최치원이 남긴 글귀를 언급하며 "최치원 선생이 귀국하던 도중에 '돛을 달아서 바다에 배 띄우니 순풍이 만리를 날아가네'라는 시를 남겼는데 오늘날 중한 우호도 계속해서 생기와 활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며칠 전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학생들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전하며 "읽어보니 구절구절에는 학생들이 중한관계 발전에 기대로 가득 차다. 청년은 중한관계의 미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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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광' 시진핑 주석에 최고급 바둑판·나전칠기 원형쟁반 선물

앞서 이 대통령은 경주박물관에서 국빈환영식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국빈 방한한 시 주석에 본비자 나무로 제작된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 원형쟁반을 선물했다. 바둑판은 한국과 중국에서 인정하는 최고급 바둑판 소재인 본비자 나무로 만들었다. 바둑판 조각 받침대에는 한국 전통 문양을 조각했다. 대통령실은 "한국과 중국이 세계 바둑계를 주도하고 있듯 한-중이 좋은 관계를 지속해나가길 기원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바둑판은 바둑 애호가로 알려진 시 주석의 취향이 반영된 선물이다. 시 주석은 11년 전 국빈 방한 때도 우리 정부로부터 바둑알을 받았다. 2017년 12월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중국 방문 도중 옥바둑세트와 바둑돌을 선물 받았다. 바둑판과 함께 선물할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은 우리 전통 나전기법으로 제작했다. 대통령실은 "오래 이어져 온 한중간 우호 관계를 지속 계승·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바둑판을 만져보며 "정교하게 만들었다. 아주 좋다.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바둑 애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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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 은 손잡이 탕관과 은잔 세트, LG에서 만든 영양크림과 아이크림을 준비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샤오미 스마트폰 2대와 옥으로 만든 벼루·붓 등 문방사우 세트를 선물했다. 김혜경 여사를 위해서는 펑리위안 여사가 준비한 중국 찻잔 세트를 준비했다.




경주=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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