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시스템 214개 복구
속도 높이기 위해 대전센터도 활용
정부가 긴 연휴 기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복구에 '총력전'을 펼치며 행정정보시스템 복구율이 30%를 넘겼다. 속도를 내기 위해 화재가 발생한 전산실의 일부 시스템은 대전센터 내에서 복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214개 행정정보시스템이 복구된 상태다. 연휴 시작 전인 2일 오전 6시 기준 복구율 17%에서 이날 복구율은 30.2%로 약 13%포인트 높아졌다. 1등급 시스템도 40개 중 30개가 복구 완료됐다.
특히 국정자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가 명절 새 복구되면서 대전센터 시스템 목록이 기존 647개에서 709개로 늘어났다.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하며 목록 수가 증가했다. 그동안 엔탑스를 이용할 수 없어 남아 있는 문서나 직원들의 기억을 기반으로 목록을 작성했는데, 엔탑스가 복구되면서 이제야 정확한 현황이 나오게 된 것이다.
정부는 화재가 발생한 5층 전산실 시스템 복구 계획을 구체화했다. 당초 대구센터 민관협력 클라우드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었는데, 일부 시스템은 대전센터 안에서 장비를 조달해 복구하기로 했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행정안전부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5층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해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며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전센터에서는 5, 6전산실에 신규 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협의를 마치는 대로 이전할 계획이다. 대전센터 내에서 복구하기로 한 시스템 중에는 국민비서, 국민신문고,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등 주요 시스템이 포함됐다.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은 "시스템별로 복구 일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적어도 (이 시스템들은) 대구로 이전해서 복구하는 것보다 시간이 빠르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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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부는 지난 3일 국정자원 복구 담당 공무원이 숨진 뒤 전문심리상담사를 정부세종청사, 국정자원 대전센터 의무실에 상주하도록 했다. 연휴 기간 중대본 회를 축소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직접 복구 업무 외 인력들은 우선순위를 조정해 연휴 중 휴식을 취하게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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