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수 16만6000명 증가
8개월 연속 늘었지만 증가폭 둔화
건설·제조, 16개월·14개월째 감소
청년층 고용률 16개월 연속 하락
지난달 건설업, 제조업 취업자가 각각 13만명, 6만명가량 줄며 부진한 고용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졌다. 청년층 고용률은 45%대로 16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역대 8월 기준 최대였다. 정부는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힘쓰면서 취약 청년을 대상으로 한 고용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5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9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만6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 1월(13만5000명)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5월(24만5000명) 이후 6월(18만3000명)과 7월(17만1000명), 8월까지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무르며 증가폭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별로 희비가 나뉘는 현상은 계속됐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30만4000명)과 교육서비스업(4만8000명), 부동산업(4만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30만명대로 늘어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숙박및음식점업은 지난 5월(-6만7000명)부터 7월(-7만1000명)까지 낙폭을 그리다가 지난달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농림어업(-13만8000명)과 건설업(-13만2000명), 제조업(-6만1000명) 취업자는 줄었다. 농림어업은 농·어가 인구 감소와 이상기온 영향으로 7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이 10만명대로 늘어난 것은 5개월째다. 건설업은 16개월, 제조업은 14개월 연속 낙폭을 그렸다. 특히 건설업은 지난 5월(-10만6000명) 이후 6, 7월에 9만명대로 감소폭이 줄다가 지난달 다시 10만명대로 커졌다.
연령별로 보면 인구구조 영향으로 60대 이상(40만1000명), 30대(9만6000명)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20대(-19만5000명)와 40대(-7만3000명), 50대(-3만8000명) 취업자는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1만9000명 줄며 지난 3월(-20만6000명) 이후 5개월 만에 20만명대로 낙폭을 키웠다. 전문,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업에서 증가세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고용률과 실업률에서도 청년층 어려움이 드러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 1.6%포인트 낮아진 45.1%로,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15세 이상 실업률(2.0%)이 0.1%포인트 오른 가운데 청년층(4.9%)은 0.8%포인트 상승해 오름폭이 더 컸다.
취업자, 실업자를 뺀 비경제활동인구(1622만명)는 9000명 증가했다. 이 중 별다른 구직을 안 하는 쉬었음(264만1000명)은 7만3000명 늘었다. 특히 30대 쉬었음이 1만9000명 늘어난 32만8000명으로, 8월 기준 최대치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20대 쉬었음이 30대로 가고, 이·전직이 활발한 세대 특성이 반영됐다"고 했다. 청년층(44만6000명)은 1만4000명 줄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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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일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열린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초혁신 경제로 청년 선호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핵심 열쇠"라며 "민관 역량을 결집해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조속히 추진하고 취약 청년 대상의 고용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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