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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까지 꺼낸 中 로봇청소기…삼성·LG, '보안' 강조 [IFA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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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팔부터 계단까지 쑥쑥 오르는 로청기
신기술과 진보적 성능에 집중한 中 기업들
삼성·LG, 中 취약점 보안 성능으로 '맞불'

한국과 중국이 유럽 무대에서 로봇청소기로 맞대결을 펼쳤다.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은 '로봇 팔'이 달린 청소기나 계단까지 오르는 성능을 선보이는 등 기술적 진보에 집중하는 한편, 유럽 시장을 겨냥한 잔디깎이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보안 솔루션을 앞세워 개인정보 보호와 안정성 측면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점을 공략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가전제품은 단연 로봇청소기였다.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을 이미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관람객의 발길도 로보락 등 중국 전시관으로 쏠렸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로보락(19.3%)을 필두로 올해 1분기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4위는 모두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中 로청기, 팔 꺼내 장애물 치우고 수영장 청소까지
팔까지 꺼낸 中 로봇청소기…삼성·LG, '보안' 강조 [IFA 2025] 중국 로보락은 5~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한 '로봇 잔디깎이' 신제품 락모우 C1·락모우 S1·락네오1 등 3종을 공개했다. 장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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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로보락은 올해 전시회에서 '큐레보 커브2 프로'를 공개했다. 2만5000㎩(파스칼)의 강력한 흡입력을 보여주면서도 7.98㎝에 불과한 초슬림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다. 카펫 두께에 따라 높이를 자동 조절하는 섀시 리프트 기능과 리트랙트센스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정밀한 청소 성능을 제공한다.


지난 5월 시장에 출시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도 시연에 나섰다. 산업용 제품군에서 '로봇 팔'은 이제 흔한 이야기가 됐지만, 가정용 제품에 '5축 로봇 팔'이 달려 직접 작동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작동하기 시작한 청소기는 팔을 뻗어 바닥에 떨어진 양말을 주워 치우는 등 청소에 방해가 되는 물품들을 스스로 제거하며 작동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로보락은 이번 전시에서 '로봇 잔디깎이'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 마당을 둔 유럽 현지의 주거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락모우 C1·락모우 S1·락네오1 등 3종이 출격했다. 모두 인공지능(AI) 기반의 매핑 및 장애물 회피 기술이 탑재됐고, 락모우 C1의 경우 도난방지용 식별모듈(SIM)이 내장됐다.


전시가 열린 메세 베를린 중심부의 정원(Sommergarten)에선 여러 기업들의 잔디깎이 로봇이 잔디 위를 활보하며 주행·회전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로보락 관계자는 "로봇 잔디깎이는 유럽을 중심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한국 시장에선 로봇청소기·무선청소기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팔까지 꺼낸 中 로봇청소기…삼성·LG, '보안' 강조 [IFA 2025] 중국 드리미는 5~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서 세계 최초로 계단을 오르는 로봇청소기 '사이버X'를 공개했다. 장희준 기자

드리미는 세계 최초로 계단을 오르는 로봇청소기 '사이버X'를 공개했다. 최대 25㎝ 높이의 계단을 초당 0.2m 속도로 등반할 수 있다. 공개된 제품은 기다란 타원형 바퀴를 장착한 모습이었다. 바닥에선 여느 청소기와 다를 바 없이 구르던 바퀴가 계단을 인식하면 수직으로 서서 미끄러지듯이 올라탔다.


에코백스는 배터리 충전·사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을 소개했다. '디봇 X11'은 파워부스트 기술로 물걸레가 세척되는 3분간 배터리를 최대 6%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에 의존하지 않고 끊임없는 청소가 가능해진 것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000㎡에 달하는 면적을 청소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에코백스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방전되면 멈춰버릴 뿐 아니라 재충전에 수시간이 걸려 불편했지만, 에코백스는 업계 최초의 파워부스트 기술로 급속 충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코백스는 수영장 바닥과 벽면의 이물질을 자동 청소하는 수중 로봇청소기 '울트라 마린'을 선보여 큰 호응을 끌어냈다.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에코백스는 '모두를 위한 로봇'이라는 사업 철학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로 로봇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LG, '자체 보안 솔루션' 앞세워 中 약점 공략
팔까지 꺼낸 中 로봇청소기…삼성·LG, '보안' 강조 [IFA 2025] 삼성전자는 5~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장애물을 넘는 기능을 시연하는 장면. 장희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새로운 로봇청소기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비스포크 AI 스팀' 모델을 선보였다. 100도에 달하는 뜨거운 스팀에 100W(와트) 수준의 강력한 흡입력을 더했다. 구석이나 벽면을 감지하면 브러시와 물걸레를 뻗어 오염물을 닦아내는 '팝 아웃 콤보' 기능으로 청소 사각지대 없이 꼼꼼한 청소를 구현했다.


한층 똑똑해진 AI 기술도 볼거리였다. 무색의 투명한 액체도 탐지하고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액체를 닦거나 피해 갈 수 있었다. 사물 인식 센서와 적외선(IR) LED가 함께 작동한 결과다. 또 사람이나 반려동물은 물론, 1㎝ 이하의 폰 케이블과 러그 등 작은 사물들도 자연스럽게 인식했다.


LG전자 역시 로봇청소기 신제품으로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 2종을 선보였다.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는 기본이고, 사용한 물걸레의 세척·건조까지 알아서 한다. 세계 최초로 청소기 본체·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적용해 성능과 위생까지 잡았다.


팔까지 꺼낸 中 로봇청소기…삼성·LG, '보안' 강조 [IFA 2025] 삼성전자는 5~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서 로봇청소기에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 등 시스템이 적용돼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희준 기자

국내 가전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의 공세로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안방 시장에서도 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 등 '3대장'이 매출액 기준 60% 점유율을 차지했다.


다만 중국산 제품들은 보안 우려가 크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일부 중국 제품에서 불법적인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 제품들은 불법 조작을 방지하는 기능과 정책이 잘 마련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기업들도 이 점을 고려해 '자체 보안 솔루션'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에 삼성의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와 녹스 볼트(Knox Vault) 칩이 내장돼 있어 물리적인 공격에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의 트러스트 체인(Trust Chain) 기술까지 새롭게 탑재하면서 '삼성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위협을 감지하면 차단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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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올해 출시할 신제품에 자체적으로 구축한 보안 솔루션인 'LG 쉴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LG 쉴드는 기존 소프트웨어 보안 체계에 별도의 방어 기술을 더해 보안 수준을 끌어올렸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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