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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만난 SK·HD현대… 美 원전 협력 전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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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테라파워 2대 주주 참여
HD현대, 원자로 용기 공급 확대
美 인허가 단축·세제 지원 호재
백신 분야 장기 파트너십 재확인

미국 차세대 원전 개발업체 테라파워 창업자이자 게이츠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 회장이 SK와 HD현대 총수들을 연달아 만난 것은 미국 내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가 본격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미 실증 단계에 들어간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우리 기업들이 실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단순한 재무 투자가 아니라 실증 원자로 건설과 초기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략적 발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테라파워가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건설허가 심사를 진행 중인 나트륨 원자로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최근 현장 훈련센터 착공도 시작됐다. 초기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기자재, 시운전, 운영·정비(O&M) 과정에서 SK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빌 게이츠 만난 SK·HD현대… 美 원전 협력 전면 부상 최태원 SK 회장(사진 오른쪽)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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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주목하는 또 다른 사업은 미국 텍사스주 다우(Dow) 공장에서 추진되는 '산업단지형 SMR'이다. 다우와 X-에너지가 전기와 스팀을 공급할 소형 원자로 건설허가를 신청했다. 승인이 된다면 미국 산업단지에서 첫 상업용 모델이 될 전망이다. SK는 화학·에너지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모델과 결합할 경우 단순 지분 참여를 넘어 운영과 부가가치 창출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HD현대는 기자재 공급에 방점을 찍고 있다. 테라파워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원자로 용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상용화를 겨냥한 공급망 확대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케머러 1호기 제작·운송이 본격화되면 초도 물량이 발생하고, 이후 상업로 확산 과정에서 안정적 공급망을 보유한 기업의 수주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조선·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은 장기적으로 'SMR 추진 선박'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빌 게이츠 만난 SK·HD현대… 美 원전 협력 전면 부상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테라파워 빌 게이츠 회장과 22일 만나 SMR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HD현대 제공

미국 정부의 정책 환경도 긍정적이다. 재생에너지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산 보너스'와 같은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규 원전 허가 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는 규제 개편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부는 대출보증(LPO) 제도를 활용해 팔리세이즈 원전 재가동에 15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기술중립 세액공제는 국내 제조 비중이 높은 프로젝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는 고농축 저농축우라늄을 연료로 쓰지만, 미국 내 생산 능력은 아직 제한적이다. 연료 확보가 지연되면 상용화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외국인 원전 운영 지분을 제한하는 FOCD 규정, 세제 혜택을 위한 현지화 요건 등도 우리 기업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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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게이츠 회장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을 연이어 만나 SMR과 백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전날 만찬 회동에서 "한국과 SK가 테라파워 SMR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안전성과 효율성,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시장 수용성을 높이는 노력을 함께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차세대 SMR 기술은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구현을 위한 핵심 솔루션"이라며 "양 사 간 협력은 글로벌 원전 공급망을 구축하고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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