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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11명 연속 중도 퇴진 코레일 사장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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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끝까지 버틴 사장 0명
코레일 수장 11명 전원 조기 퇴진
사고·정권·논란에 줄줄이 낙마
"외부 낙하산보다 내부 전문가가 필요하다" 목소리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역대 사장 11명 전원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2005년 공사 출범 이후 현재까지 코레일 사장은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도중하차했다. 퇴진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정치적 낙하산 논란부터 철도 사고 책임론까지. 코레일 사장직은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는 평가다.

'독이 든 성배'…11명 연속 중도 퇴진 코레일 사장 잔혹사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한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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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바뀌면 교체…안전사고 땐 책임론

초대 신광순 사장은 출범 4개월 만에 '러시아 유전 개발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물러났다. 2대 이철 사장은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복권된 운동권 출신으로, 실적을 흑자로 돌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정권 교체 직전 사의를 표명했다.


3대 강경호 사장은 강원랜드 인사 수뢰로 구속되며 재임 5개월 만에 낙마했다. 경찰청장 출신인 4대 허준영 사장은 2012년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를 3개월 앞두고 자진 사임했다. 5대 정창영 사장은 감사원 출신으로, 철도 민영화 반대 등의 이유로 정권과 마찰을 빚다 1년 만에 퇴진했다.


전문성 있는 '찐(진짜) 철도인'으로 평가받은 6대 최연혜 사장은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를 내려놨다. 7대 홍순만 사장은 정권 교체 이후 1년 3개월 만에 사임했다. 8대 오영식 사장은 강릉선 KTX 탈선사고 이후 불명예 퇴진했다.


9대 손병석 사장은 고객만족도 조작 논란과 경영평가 'E'등급으로 임기를 9개월 남기고 물러났다. 문재인 정부 말기 임명된 10대 나희승 사장은 연이은 사고와 18억원 과징금 부과를 이유로 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해임 건의가 수용되며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11번째' 한문희 사장도 불명예 퇴진…청도 열차 사고에 사의
'독이 든 성배'…11명 연속 중도 퇴진 코레일 사장 잔혹사 청도 철도사고로 사의를 표명한 한문희 코레일 사장. 연합뉴스.

2023년 7월 취임한 11대 한문희 사장은 2년여 만에 중도 퇴진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도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자, 그는 책임을 통감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한 사장은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하며 국토교통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로써 역대 코레일 사장 11명 전원이 예외 없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됐다. 정치권, 학계, 경찰, 철도 전문가까지 다양한 출신 성향에도 불구하고 모두 조기 퇴진한 상황은 '제도적 한계'와 '구조적 리스크'를 함께 드러낸다. 코레일은 방대한 조직 규모에다 전국 선로 운영까지 책임지는 고위험 공기업이다. 그러나 사장 선임은 정권 코드와 정치적 이해에 따라 이뤄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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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최근 철도노조의 강경한 대립 기조를 고려하면 외부 인사보다 내부 인재 중 철도 시스템을 이해하고 조직 안정성을 이끌 수 있는 인물 발탁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코레일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과 통합 논의도 진행되고 있기에 차기 사장 취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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