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I CEO' 'AI 상사' 등 도입 확대
과거 경험, 발언 등 학습시켜 AI 확산 추진
AI를 임원으로 회의때 참석시키는 경우도
과거의 경영 판단 등을 학습시킨 인공지능(AI)을 직장이나 경영 회의 등에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본 대기업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19일 일본 NHK와 금융대기업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SMBC)그룹 따르면 SMBC그룹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7월부터 나카지마 타츠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을 본뜬 'AI CEO'를 도입했다. 이 AI는 나카지마 사장이 2023년 12월 이후 경영 회의나 강연 등에서 발언한 내용을 학습했다. 나카지마 사장의 아바타가 등장한 AI 챗봇은 직원이 던진 질문에 대해 '나카지마 타츠다운' 답변을 만들어 제공한다. SMBC그룹은 'AI 상사'개발도 진행 중이다. AI 상사는 그룹의 상품 데이터, 고객 거래 실적, 은행원의 지식과 스킬 등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추정하고 솔루션을 제안한다. 은행이 축적한 방대한 노하우를 활용해 직원이 언제든 AI 상사와 상담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고객에게 빠르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SMBC 그룹은 AI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보이는 가운데, 조직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임직원과 AI가 함께 일하는 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프로젝트도 단순한 AI 활용 실험이 아니라 향후 AI 활용 가속화를 위한 초석으로서 추진됐다. 그룹측은 "그룹 CEO 나카지마 타츠를 본뜬 'AI-CEO'와의 가벼운 상담이라는 체험을 통해 직원들이 AI 활용의 유용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일상 업무 속에서 AI 사용을 확산시켜 'AI와 함께 일하는 것이 당연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궁긍적으로 AI 리딩 금융사로서 브랜드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MBC 그룹은 ▲고객 편의성 강화 ▲임직원의 영업력 향상▲ 임직원의 사고·의사결정 지원▲ 각종 업무의 자동화 등 4개 영역에서 AI와 업무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AI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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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대기업 기린 홀딩스는 7월부터 AI를 '임원'으로서 경영 회의 등에 참가시키는 실험을 시작했다. 여러 명의 AI 임원은 회사가 개발한 AI에 과거 이사회 회의록, 사내 자료, 시장 데이터 등을 학습시킨 것으로, 디지털이나 재무 등 각각의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경영 회의의 논의를 지원한다. 회사는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한 AI의 분석을 활용해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기린 홀딩스의 미나카타 켄시 사장은 NHK에 "사회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경영진이 기술의 진보 등 모든 것을 이해하고 논의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사회적 관점이나 기술적 시점을 일깨워주는 도구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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