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증·황색변색증 동시에 나타나
카리브해 연골어류 중 첫 발견 사례
코스타리카 앞바다에서 희귀한 주황색 상어가 잡혀 전 세계 해양학자들과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최근 코스타리카의 낚시꾼들이 주황색으로 물든 몸과 흰색 눈을 가진 '간호사 상어'를 포획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간호사 상어는 몸 전체가 진한 주황빛을 띠고 있었으며, 눈은 멜라닌이 없는 유백색으로 변해 마치 유령처럼 창백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매체는 이 상어가 황색변색증과 백색증을 모두 가진 첫 카리브해 연골어류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황색변색증은 일반적으로 민물고기나 조류, 파충류 등에서 드물게 나타나는데, 연골어류인 상어나 가오리에서는 사실상 처음 발견된 사례이다. 일반적으로 간호사 상어는 갈색 피부를 갖고 있어 해저 바위나 암초 사이에 은신하기 적합한 색상을 띤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상어 개체는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색상으로 포착돼, 생존 자체를 놀라운 일로 평가할 수 있다.
브라질 히우그란지 연방대 해량생물학자들은 이번 발견에 대해 "황색변색증은 동물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기 어렵게 만들고, 포식자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백색증 역시 햇빛 민감도 증가와 짝짓기 불리 등 다양한 생존 불이익을 준다"고 분석했다. 두 조건을 모두 가진 이 상어가 성체가 돼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해양 생태계 내 유전적 다양성과 적응력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 것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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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어는 몸길이 약 1.8m 정도로 성체로 추측된다. 보통 백색증이나 황색변색증을 가진 동물은 다른 동물의 눈에 더 잘 띄기 때문에 생존율이 낮고, 햇빛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 상어가 어떻게 생존했는지, 그리고 이 같은 색소 이상이 자연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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