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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돈은 필요 없지만, 돈 있는 남자는 필요해"…고소득 여성들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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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46세 사업개발 매니저 조앤 펭은 월 1만8000싱가포르달러를 벌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남성을 만난 적이 없다.

싱가포르에서 여전히 '상향 결혼' 기대가 강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소득 여성을 까다롭다고 보기보다 자기 보호적인 태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테이 심리학자는 "일부 여성은 자신의 성공이 연애 시장에서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면서 "덜 성공한 남성과 함께할 경우, 남성의 불안감이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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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A뉴스 남자보다 돈 잘 버는 여성들 사연 소개

"남자의 돈은 필요 없지만, 돈 있는 남자는 필요해"…고소득 여성들의 속내 성공한 여성 가업가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무관.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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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46세 사업개발 매니저 조앤 펭은 월 1만8000싱가포르달러(약 1800만 원)를 벌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남성을 만난 적이 없다. 펭은 "내가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고, 남자가 내게 돈을 기대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펭은 남편에게 얼마나 버는지 물어본 적은 없지만, 그녀보다 30~50% 정도 적게 벌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적인 나'를 관계 속에서 잃어갔다. 현실적인 문제를 우선시하다 보니 감정적 필요가 뒷전으로 밀렸고, 결국 사랑은 식어버렸다. 심리학자 알로이셔스 테이는 "한쪽이 재정 부담을 대부분 짊어지면 정서적 소진이 올 수 있다"며 "여성은 사회적 기대 속에서 강한 공급자이자 배려 깊은 파트너 역할을 동시에 요구받아 부담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돈보다 중요한 건 '가치관의 궁합'

싱가포르 방송 CNA뉴스는 12일(현지시간) 고소득 여성들의 돈과 사랑, 관계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3년째 함께 살고 있는 제시카 림(41·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은 경제적 성공보다 '재정 가치관'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녀는 "지출과 저축에 대한 태도가 비슷해야 한다. 급여 차이는 있지만 남편과 나는 재정적으로 궁합이 맞다. 불확실한 시기에는 남편의 안정적인 수입이 나를 지탱해준다"고 말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에이미 앙(35)은 "벌이가 적어도 감정적 안정감을 주는 남자를 원한다"며 "생활 수준을 바꿀 정도로 수입 차이가 나면 안 되지만, 재정 계획이 있고 분수에 맞게 사는 사람이라면 괜찮다"고 말했다. 테이 심리학자는 "관계의 성공은 소득 구조보다 상호 존중, 감정 지능, 공유 가치가 더 중요하다"며 "책임과 권력을 나누고, 서로의 기여를 인정하는 태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돈은 상징이자 마인드셋의 결과"

최근 이혼한 펭은 다음 연애에서는 자신과 같은 수준이거나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남성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펭은 "남자의 돈은 필요 없지만, 돈 있는 남자는 필요하다. 돈은 노력과 커리어,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해하는 태도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돈은 단순히 안전·권력·자존심의 상징이 아니라, 파트너가 관계 속에서 효과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마인드셋(사고방식이나 마음가짐)'의 지표다.

"남자의 돈은 필요 없지만, 돈 있는 남자는 필요해"…고소득 여성들의 속내 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사진. 픽사베이
고소득 여성은 '까다롭다' 아닌 '자기 보호적'

싱가포르에서 여전히 '상향 결혼' 기대가 강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소득 여성을 까다롭다고 보기보다 자기 보호적인 태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테이 심리학자는 "일부 여성은 자신의 성공이 연애 시장에서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면서 "덜 성공한 남성과 함께할 경우, 남성의 불안감이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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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데이팅 코치 헤일리 퀸은 "남성이 성공한 여성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이 최우선 기준이 아닐 뿐"이라며 "올바른 관계는 목표 달성을 위한 지지와 안정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테이 심리학자는 "성공이 벌칙은 아니다. 남성과 여성, 그리고 사회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벌칙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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