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산펠레그리노, 이태원에 팝업 오픈…아시아 최초
탄산 시장 높은 가능성, 비슷한 식문화 등 주목
이탈리아산 천연 재료 사용
올해 한자릿수 매출 성장 목표
이탈리아 대표 탄산수 브랜드 산펠레그리노가 국내 탄산음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타고 제로 슈가 탄산음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탈리아 감성을 담은 과일탄산음료를 앞세워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3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산펠레그리노는 최근 국내에서 '이탈리안 스파클링 드링크(ISD)'을 선보이고, 서울 이태원 프로세스에서 체험 공간인 '라이프 이즈 쥬시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이번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쉘 추아 산펠레그리노 아시아&재팬 브랜드·디지털매니저는 "한국은 산펠레그리노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탄산수 시장은 높은 비전이 있는데, 특히 최근 불고 있는 제로 칼로리 열풍은 산펠레그리노 ISD 제로의 한국 진출을 고려하게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미쉘 추아 산펠레그리노 아시아&재팬 브랜드·디지털매니저는 31일 이태원 프로세스에서 열린 산펠레그리노의 '라이프 이즈 쥬시어(LIFE IS JUICIER)' 팝업스토어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예주 기자
ISD는 천연 탄산수에 시칠리아산 시트러스 과일 원액이 블렌딩 된 과일탄산음료로 인공감미료 없이 100%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음료다. ▲폼펠모(그린 자몽) ▲리모나타(레몬) ▲아란시아타(오렌지) ▲아란시아타 로싸(블러드 오렌지) 등 4종에 이어 최근 멜로그라노 & 아란시아(석류 & 오렌지) 맛을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해 판매를 시작했다.
1899년에 설립된 산펠레그리노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음료 기업이다. 에비앙, 페리에와 함께 3대 프리미엄 워터 브랜드로 꼽히며, 5개 대륙의 지사 및 유통업체를 통해 150개국 이상에 유통되고 있다. 국제소믈리에협회(ASI)에서 공식 먹는 샘물로 지정됐으며, 전 세계 미식가들과 미슐랭이 선정한 레스토랑에서 가장 선호하는 탄산수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특급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상징하는 음료로 산펠레그리노 탄산수를 제공하고 있다.
산펠레그리노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배경은 최근 국내 탄산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다. 실제 제로 슈가 트렌드가 확산한 2021년 이후로 국내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4%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19년 이후 2023년까지 5년간도 연평균 7.6%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시장 규모는 2조7910억원이다.
추아 매니저는 "지인들과 맛있는 음식이나 음료를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적인 면에서도 이탈리아와 한국은 잘 맞는데, 이탈리아 본사에서도 한국과 협업할 기회가 많다고 판단해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이번 팝업을 준비하는 데에도 3개월의 시간이 걸렸는데, 한국에서 진행하는 이번 팝업이 그동안 아시아에서 진행한 팝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파티세리 후르츠(Ptisserie Fruits)'와의 협업을 통해 산펠레그리노 ISD의 네 가지 맛을 담은 과일 모양의 무스케이크와 올 여름 처음 선보이는 멜로그라노 & 아란시아(석류 & 오렌지) 맛을 모티브로 한 신규 디저트가 판매되고 있다. 한예주 기자
산펠레그리노는 ISD에 녹아있는 이탈리아 감성을 통해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과제로 꼽았다. 추아 매니저는 "한국에서는 이탈리아산 재료가 들어간 음료는 찾기 어려운데 'ISD 리모나타'는 이탈리아 시칠리에서 온 레몬, 'ISD 아란시아타'는 남부 이탈리아에서 온 오렌지, 'ISD 폼펠모'는 지중해 지역의 그린자몽 등 천연 과일과 재료들만을 사용한 제품"이라며 "이탈리아의 감성이 녹아있는 제품들을 통해 이탈리아만의 여유와 삶의 태도까지 소비자들과 공유할 수 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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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펠레그리노 매년 한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다. 추아 매니저는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제시할 수 없지만, 'single digit'(1~9%) 성장률을 기록하겠다"며 "최대 10%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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