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물방울무늬 의상, 당뇨병 인식의 상징
미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1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을 대표하는 바비 인형을 선보였다.
AP통신은 마텔이 '브레이크 스루 T1D'(구 소아당뇨연구재단)'와 협력해 바비 인형'을 제작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바비 인형을 살펴보면 팔에 연속 혈당 측정기를 착용하고 있다. 또 하루 종일 혈당 수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 스마트폰도 지니고 있다. 허리에는 필요시 자동으로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는 소형 착용형 의료기기 '인슐린 펌프'도 부착돼 있다. 필수 비상용품이나 간식 등을 담을 수 있는 하늘색 핸드백도 들고 있다.
바비 인형이 입고 있는 파란색 물방울무늬 상의와 치마 세트는 당뇨병 인식의 상징을 나타낸다. 2006년 유엔(UN) 결의로 공식 채택된 '세계 당뇨병 인식의 상징'인 푸른 원을 형상화했다. 원은 삶, 건강, 긍정 화합을, 파란색은 하늘, 희망, 국가 간 연대를 뜻한다. 바비인형 디자인에 참여한 에밀리 마즈레쿠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실제로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형 당뇨병을 겪는 모든 사람에게 가시성은 중요하다"라면서 "바비가 1형 당뇨병과 이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 세상에 알리는 것은 매우 감동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바비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 앱에 적힌 혈당 130㎎/㎗는 디자인 과정 중 측정된 마즈레쿠의 혈당 수치를 반영한 것이다.
마텔은 "이번 바비 인형을 통해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많은 아이가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인형은 '패셔니스타' 라인에 포함된다. '패셔니스타' 라인에는 다양한 피부색, 머리색과 질감, 신체 조건과 장애를 반영한 인형들로 구성돼 있다. 앞서 의족을 착용한 바비, 보청기를 낀 바비, 다운증후군을 가진 바비 인형도 출시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인구의 약 11.6%에 해당하는 384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이 중 약 200만 명이 제1형 당뇨병 환자로 추정된다. 20세 미만 아동·청소년도 약 30만 4000명이 이에 포함된다. 1형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 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소아, 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성인에게 나타날 수도 있다. 환자들은 매일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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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바비 인형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브레이크스루 T1D 2025 어린이 의회' 행사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 행사는 당뇨병 연구지원을 위한 연방정부의 예산 확보를 촉구하는 자리다. 올해는 9월 만료 예정인 '특별 당뇨병 프로그램(Special Diabetes Program)'의 연장을 중점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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