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사이서 20시간 가량 대기하다 이동
우리 군(軍)이 중서부전선 일대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하하는 북한 민간인의 신병을 확보했다. 해당 인원의 신병은 관계기관으로 인도돼 남하 이유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날 늦은 밤 중서부전선 MDL 일대에서 비무장 상태인 북한 민간인 남성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해당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린 9일 경기도 파주 임진강 인근에서 바라본 군사분계선 남북 초소 사이로 겨울 철새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2018.1.9.파주=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군은 전날 새벽 3~4시께부터 MDL 일대에서 해당 인원을 식별해 추적·감시했다. 해당 민간인은 주간 수풀이 우거진 MDL 강가 일대에서 이동하지 않은 채 머무르다 야간이 돼서야 이동을 시작했고, 우리 군 작전팀은 최대한 가까이 이동해 늦은 밤 해당 인원을 안전한 지역까지 이동시켰다.
해당 민간인이 남하한 지역은 중서부전선인 일대로, 하천이 구불구불하게 흐르고 있고 수풀이 우거진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 하천을 중심으로 경계가 이뤄진 만큼 해당 인원이 남하하기까지 별도 장애물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 지역은 (국경선화 작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철책이 있었을 것이지만, 해당 지역은 MDL이 사실상 강으로 돼 있다 보니 별도의 장애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군은 해당 민간인의 신병을 확보한 뒤 이를 유엔(UN)군사령부에도 통보했다.
지금 뜨는 뉴스
해당 민간인의 구체적인 남하 목적 등은 곧 관계기관에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나 귀순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군 관계자는 "귀순 의사 등은 관계기관에서 조사해 봐야 한다"면서 "우리 군 작전팀이 접촉해 신원을 밝히고 안내하면서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