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8월 말까지 휴식기
KLPGA 투어 7개 대회 개최 대비
경제 불투명 내년 투어 상황 악화 전망
장기간 방학이 문제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이야기다. 7월 초, 한창 대회가 열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찌감치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KPGA 투어는 지난달 29일 KPGA 군산CC 오픈을 끝으로 전반기 대회 일정을 마쳤다. 4월17일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10개 대회를 소화한 뒤 2개월간 문을 닫는다. 8월28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CC에서 벌어지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후반기 대회도 10개가 전부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옥태훈은 연승을 이어갈 호기를 잡았지만 대회가 없어서 8주를 기다려야 한다.
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아직 호황이다. 작년과 비교해 대회 수가 줄어들었지만 KPGA 투어가 휴식을 갖는 8주 사이에 7개 대회가 벌어진다. 3일 롯데 오픈을 시작으로 10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31일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다음 달 7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4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21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9일 KG 레이디스 오픈이 이어진다. KPGA 투어 선수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KPGA 투어는 대반전을 기대했다. 2024년 김원섭 제19대 회장이 취임한 이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를 모색했다. 연금제도 도입 등 긍정적인 면도 보였다. 그러나 투어의 근간이 될 수 있는 대회를 유치하는 데는 실패했다. 챌린지(2부) 투어의 후원사도 없어졌다. 정규 투어는 작년 22개 대회, 올해는 20개 대회로 줄어들었다. 그나마 KPGA가 돈을 지원하는 대회다. KPGA 클래식, KPGA 선수권, KPGA 군산CC 오픈, KPGA 파운더스컵, KPGA 투어 챔피언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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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국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 및 금융그룹이 대회 개최는 물론 선수 후원에도 소극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KPGA 투어는 내년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김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는 재벌도 정치인도 국회의원 출신도 아니다. 25년간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다"고 다른 행보를 약속했다. 마케팅 전문가의 아이디어와 발품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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