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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K우먼]"태아의 심장이 뛰는 한, 포기는 없다"

시계아이콘03분 46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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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인터뷰
생명을 품은 기술, 희망 이어가는 태아진료센터
"준비된 이에게 일은 기회…'파워 K우먼' 사라질 미래 꿈꿔"

[파워K우먼]"태아의 심장이 뛰는 한, 포기는 없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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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태어나지 않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의학적 도전. 태아치료라는 낯선 길을 30여 년간 개척해온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그 작은 존재에게 '두 번째 기회'를 건네는 일을 평생의 소명으로 삼았다.


진단만 하고 치료하지 못하는 현실이 고통스러웠다. 그 한계를 넘기 위해 원 교수는 끝까지 방법을 찾고 길을 만들었다. 국내 최초 태아치료센터를 개설하고 초음파 기술과 AI 융합 연구를 선도하며, 수많은 생명을 살린 그의 헌신과 리더십은 산부인과 전문의의 사명감과 가치를 온전히 증명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산부인과 의사를 꿈꾸셨다고 하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당시 사회적으로 청소년들이나 결혼 전 여성들이 임신해 사생아를 출산하는 사례가 많았다. 낙태나 유기되는 경우도 있었던 현실에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산모와 아이들을 잘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의사를 꿈꾸던 시대였고 자연스럽게 산부인과를 지망하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의학적 치료보다는 그들의 마음을 돌봐주고 싶었던 순수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때만 해도 산부인과는 메이저과였다.(웃음)


[파워K우먼]"태아의 심장이 뛰는 한, 포기는 없다" 원혜성(왼쪽 첫 번째) 교수가 선천성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태아에게 풍선확장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에 본격적으로 매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전공의와 펠로우 시절, 목정은 교수님께서 산부인과 초음파를 맡아보라고 하셨다. 영상의학과에서 배우며 태아의 이상을 진단했지만 해법이 없었다. "당신 아기는 이런 병에 걸려 잘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전해야 하는 현실이 괴로웠다. 의사가 사형선고를 내리는 사람이란 말인가 싶었다. 그래서 펠로우 1년 차부터 논문과 책을 찾아가며 태아치료 연구를 시작했다.


"작은 심장박동 하나가 전하는 메시지" - 생명에 대한 끝없는 믿음

-2004년 국내 최초로 태아치료센터를 개설하셨는데, 당시 어려움은 없었는지?

▲약물치료는 펠로우 시작한 1995년부터 했지만 본격적 연구는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태아치료센터 연수 이후였다. 귀국 후 2004년 서울아산병원에 국내 최초 태아치료센터를 공식 개설했다. 태아치료 자체가 생소한 시절이었고 현실의 벽도 높았다. 스승 김암 교수님께 "선생님이 소장만 맡아주시면, 일은 제가 다 하겠다"고 부탁드렸고, 교수님과 동료들의 전폭적 지지로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서울아산병원의 개방적이고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도 힘이 됐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정주영 회장님의 신념이 병원 곳곳에 살아 있어서 불가능해 보이던 일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 수가조차 없던 상황이었지만 오직 환자 생명만 바라보고 현실의 한계를 넘었다.



[파워K우먼]"태아의 심장이 뛰는 한, 포기는 없다" 지난 2021년 서울아산병원에서 288g으로 태어난 건우가 생후 4일 째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아산병원은 매년 고위험 신생아 800명 이상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존률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1500g 미만 이른둥이의 생존율은 90%, 1000g 미만 이른둥이는 85%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서울아산병원

-지금까지 수행한 태아 시술 성과는 어느 정도인지?

▲션트 삽입술 690건, 고주파 용해술 278건, 쌍태아 간 수혈증후군 시술 318건, 태아수혈 227건 등 총 1300건 이상의 태아 시술이 이뤄졌다. 중요한 건 건수보다 결과다. 이미 유럽이나 미국보다 10년, 20년 앞선 데이터에 뒤지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간호부와 유관과 교수들까지 모두 긴밀하게 협업한 한 센터의 힘이다.


-AI와 초음파 기술의 융합 연구도 진행 중인데, 어떤 성과가 있는지 궁금하다.

▲초음파는 검사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라 AI 기술이 필요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메디슨과 15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했고 많은 성과를 냈다. 2023년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ISUOG)에서도 live demonstration을 통해 한국에서 개발한 최신 AI 진단 보조 태아심장 초음파를 선보였다. 심장질환 태아 초음파 진단에서 AI 도움을 받아 산과 의사들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치료 결과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파워K우먼]"태아의 심장이 뛰는 한, 포기는 없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중 태아 3D 초음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AI와 손끝의 만남" - 첨단기술로 확장하는 치료 영역

-여성 의료인으로서 겪은 어려움과 극복 과정은 어떠했나?

▲90년대에는 빅5 병원에 여교수가 없었다. 목 교수님을 찾아갔을 때 "여의사는 안 뽑는다"고 하셨다. 당시 국내 빅5 대학병원 산부인과 여교수가 전무했다. 그만큼 벽이 높았다. 의사라는 직업 덕분에 '내 환자'가 있었기에 다른 분야보다는 장벽이 덜했다고 생각한다. 분만실에 여자 당직실도 없어서 간호사 탈의실 장의자에서 쪽잠을 잤다. 레지던트 4년 차에 여자 당직실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시스템을 하나씩 바꿔왔다. 개인적 어려움보다는 필수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더 큰 과제였다.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리더십 철학은 무엇인가?

▲사실 나는 무서운 상사다. 우리 일은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 아주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후배들에게 항상 말한다. "네가 무서운 건 준비가 안 돼 있어서 그렇다. 준비가 충분하면 이건 칭찬받을 기회다." 대신, 일 잘하는 후배들에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일할 땐 엄하게, 그 외 시간에는 따뜻하게. 이 두 가지가 함께 가야 조직이 발전한다고 믿는다.


[파워K우먼]"태아의 심장이 뛰는 한, 포기는 없다" 원혜성 교수(사진 가운데)가 쌍태아 수혈증후군 치료를 위해 태아내시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 서울아산병원
"여의사는 안 뽑는 시대를 넘어" - 개척자가 만든 변화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나는 결혼도 안 했고 아기도 없어서 가정이 있는 후배들이 힘들어할 때 해줄 말이 없다. 하지만 선후배들을 보면 역경을 견디고 일어섰을 때 가족, 특히 자녀들이 말도 못하게 존경하고 좋아한다. 그 과정을 견디는 시간이 가장 힘들지만, 결국 가족들은 그 노력을 존경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남편들의 실질적인 도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병원 직원들의 출산율이 높다고 한다. 임신과 출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조직이야말로 구성원들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는 좋은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환경에서 출산율을 높이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간 수행한 치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무엇인가?

▲임신중기쯤 연속 태아 사망을 겪은 산모가 있었다. 원인을 못 찾고 또 임신해 왔는데 태아수종이 발생했다. 초음파 소견에서 태아 빈혈이 의심되어 특이항체를 진단했고, 여러 차례 태아수혈로 건강한 아들을 안겨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산모가 둘째를 임신해 다시 찾아왔다. 또다시 여러 번의 수혈이 필요했지만 용기 있게 출산을 결정했고, 예쁜 딸을 선물처럼 안겨줬다. 의사는 환자에게 배운다는 말이 맞다. 용기 있는 환자들이 의사들을 가르치고 도전하게 하고 성공하게 한다.


물론 션트 삽입술로 살린 많은 아이들도 기억에 남는다. 어느 아이는 치료 성공 가능성이 낮았지만 부모의 간절한 바람에 치료를 시도했다. 시술 중에도 꿋꿋하게 뛰는 작은 심장을 보며 '이 생명은 살고 싶어 한다'는 걸 느꼈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를 만났을 때의 희열은 잊을 수 없다. 태아의 심장박동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의 희망도 계속된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파워K우먼]"태아의 심장이 뛰는 한, 포기는 없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엄격함과 따뜻함 사이" - 생명을 다루는 리더의 양면성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에 대한 견해는?

▲어제도 뉴스에 출산율이 올랐다고 나오는데 아직 1%도 안 된다. 0.8%대다. 서울아산병원은 지금 분만장 간호사 8명이 임신·출산을 계속 하고 있다. 좋은 조직에서 많이 아기를 낳아주면 그 숫자는 조금씩 올라간다.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들고 거기서 출산율을 높이면 선순환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파워 K우먼'이라는 행사가 없어지기를 바란다. 누구나 다 고난과 역경을 뚫고, 자기 영역에서 개척과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데 왜 여성만 조명하나. '파워 K', 나아가서 이 K도 떼고. 뛰어난 '누군가'를 알리는 자리가 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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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위치에 있든 자신의 노력과 가치를 믿고 당당히 도전하길 바란다. 그 노력은 반드시 사회적 인정과 보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별히 구별되지 않고, 순수한 실력과 헌신만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화여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울산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인턴으로 의료 현장에 첫발을 내디딘 뒤 1995년부터 국내 최초로 태아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2002년 미국 UCSF 연수 후 2004년 서울아산병원에 국내 최초 태아치료센터를 개설, 현재까지 약 1,300건의 태아 시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6년 국내 첫 태아 대동맥판막 풍선확장술에 성공했고,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장 재임 시절인 2023년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ISUOG)를 국내에 유치해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한국 의료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삼성메디슨과 15년 협업으로 AI 기반 태아 심장 진단기술을 개발했으며, 국내외 학술지에 1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진단만 하고 치료하지 않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는 철학 아래 후학 양성과 필수의료 인력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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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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