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의 투자집행 규모가 24조원 수준에 그치며 전년 대비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인수·합병(M&A) 시장 침체가 영향을 끼친 결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작년 기관전용 PEF의 투자집행 규모는 총 2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2조5000억원) 대비 8조4000억원(25.8%) 감소한 규모다. 글로벌 경기둔화 및 M&A 시장 침체 등이 영향을 끼쳤다.
대상별로는 국내·외 431사에 투자가 이뤄졌다. 건별 투자액은 평균 559억원 수준으로 전년 734억원 대비 175억원(23.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투자가 2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해외도 2조7000억원으로 32.5%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정보통신, 도매소매업 등 5개 업종에 21조70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됐다. 전체의 90.2%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 6000억원 대비 450% 증가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3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대내외적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집행 약정액(투자대상 미선정) 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국내 기관전용 PEF 산업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기관전용 PEF는 총 1137개로 전년 말 1126개 대비 11개 증가했다. 약정액은 153조6000억원, 이행액은 117조5000억원(약정액 대비 76.5%)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12.6%(17조2000억원), 18.8%(18.6조원) 증가했다.
기관전용 PEF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은 437사로 전년(422사) 대비 3.6%(15사) 증가했다. 전업GP의 수는 328사(전체의 75.1%)로 전체 대비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규모별로는 대형GP 40사, 중형GP 155사, 소형GP 242사다.
작년에 신설된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총 173개다. 전년 147개 대비 17.7%(26개) 늘어난 수치다. 이들 펀드에 대한 신규 출자 약정액은 1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신설 펀드를 출자 약정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대형(3000억원 이상) 펀드는 9개에 그쳤다. 중형(1000억~3000억원) 펀드는 44개, 소형(1000억원 미만) 펀드는 120개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경기 둔화로 대형 투자 건이 줄면서 대형 펀드의 수와 자금 규모가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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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유형별로는 특정 투자대상을 사전에 정하고 운용하는 프로젝트 펀드가 113개(65.3%), 투자대상을 나중에 선정하는 블라인드 펀드는 60개(34.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유사한 비율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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