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엑손모빌 이후 최대 거래
쉘 "시장 추측일 뿐…협상 없어"
글로벌 거대 에너지 기업 셸이 경쟁사 BP를 인수하기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BP는 셸의 인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양사 간 협상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아직 잠재적인 거래 조건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실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양측을 대리하는 투자 은행들이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만, 협상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BP는 지난 2010년 발생한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 이후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BP의 시추선 '딥워터 허라이즌'이 폭발했던 이 사고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로 꼽힌다. 또 BP는 화석연료 부문을 축소하고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키우는 사업 전략을 펼쳐 석유, 가스 등 전통 화석연료 사업에 집중한 경쟁사 대비 실적이 뒤지게 됐다. 이에 최근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가 공격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BP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800억달러로,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1998년 미국의 엑손과 모빌의 830억 달러 규모 합병 이후 최대 에너지 기업 합병이 된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셸은 엑손모빌, 쉐브론 등 에너지 공룡과 경쟁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고 WSJ는 전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으며 글로벌 사업 영향력을 확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협상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BP 주가는 한때 10% 급등했다가 1.64%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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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셸 대변인은 "이는 또 다른 시장의 추측일 뿐이며 어떠한 협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인수설을 일축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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