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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보러 가는데 550만원, 아깝지 않아요"…경험에 돈 '펑펑' 쓰는 Z세대[세계는Z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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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티켓플레이션(티켓+인플레이션) 이끄는 Z세대
수요 증가·무대 연출비 등 영향
매년 가격 올라도 인기 공연은 '매진'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최근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 인기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티켓 가격이 급등하면서 Z세대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공연 한번을 보기 위해 최소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Z세대는 공연을 단순한 '관람'이 아닌 소중한 '경험'으로 여기며 과감한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가파르게 오른 티켓값…지난해 평균 135달러
"콘서트 보러 가는데 550만원, 아깝지 않아요"…경험에 돈 '펑펑' 쓰는 Z세대[세계는Z금]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해 6월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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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크리켓 조(25)는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총 7회의 공연을 관람하며 약 8400달러(약 1160만 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중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공연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캐나다 토론토 콘서트다. 그는 당시 티켓(600달러), 항공·숙박비(3000달러), 굿즈(470달러)까지 포함해 4000달러(약 547만원) 이상을 사용했다. 크리켓 조는 "라이브 음악은 저를 살아있게 만든다"며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듣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라고 말했다. 다만 "티켓 가격이 치솟으면서 스위프트처럼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아니라면 공연 관람을 다시 고민해볼 것"이라고 했다.


콘서트 티켓 가격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공연예술전산통합망은 지난해 국내 대중음악 공연의 평균 티켓 가격이 11만9250원으로 2020년(8만2770원) 대비 약 44.1% 올랐다고 밝혔다. 올해는 20만원 전후의 티켓도 많아지고 있다. 오는 7월 예정된 블랙핑크 공연의 좌석은 27만5000원까지 치솟았고, 지난 3월 월드투어를 연 지드래곤 콘서트의 경우 가장 비싼 티켓이 22만원에 판매됐다.


해외도 상황은 비슷하다. 1996년 미국 상위 100개 투어의 평균 티켓 가격은 25.81달러(약 3만 5000원)로, 공연 전문 매체 폴스타는 이를 현재 물가 기준 약 52달러(약 7만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평균 135.92달러(약 18만 5000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인기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매 열기가 뜨겁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비욘세의 '카우보이 카터' 투어 티켓 가격이 최저 150달러(약 20만원)부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94% 이상 표가 팔렸으며,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리셀 티켓은 2023년 기준 평균 1088달러(약 150만 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티켓 가격이 1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그룹 세븐틴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월드투어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167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콘서트 보러 가는데 550만원, 아깝지 않아요"…경험에 돈 '펑펑' 쓰는 Z세대[세계는Z금]

이 같은 현상은 공연을 '단순한 관람'이 아닌 '놓칠 수 없는 경험'으로 여기는 Z세대의 성향에서 비롯됐다. 미국 마케팅 기업 머지가 Z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는 '공연을 보기 위해 과소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지갑을 여는 가장 큰 이유로는 'FOMO(Fear Of Missing Out·좋은 기회를 놓칠까 두려운 심리)'가 꼽혔다. 미국의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은 "올해 티켓 판매는 2024년보다 더욱 빠르게 증가 중"이라며 "팬들은 라이브 음악이 주는 경험과 대체 불가능한 추억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공연 수요 급증…인건비 등도 영향
"콘서트 보러 가는데 550만원, 아깝지 않아요"…경험에 돈 '펑펑' 쓰는 Z세대[세계는Z금] 콘서트 티켓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픽사베이

티켓 가격이 오른 데는 아티스트 수익 외에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공연 수요를 비롯해 광고비, 인건비, 공연 장비 등 제작비 전반의 상승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규모가 큰 공연일수록 무대 연출과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티켓 가격은 더욱 높게 책정된다.


여기에 티켓 판매업체들이 도입한 '동적 가격 책정 시스템'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수요가 많아질수록 티켓 가격이 실시간으로 오르는 구조다. 공연기획자인 에드 트래버사리는 "공연 기획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어 티켓 가격이 상승하는건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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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팬들이 실제로 공연을 관람하는 데 드는 비용은 티켓값을 훨씬 웃돈다. 주차비, 항공료, 숙박비, 식비 등 각종 부대비용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콘서트 관람은 사치'라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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