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빚더미 속 무책임한 SOC 관리" 비판
시 "암반 추가 발견, 구조물 공사 지연" 해명
박수기 광주시의원.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개통 지연이 다시 현실화되고, 2단계 구간 2곳은 5차례 유찰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 무책임한 SOC 사업 관리와 방만한 재정 운영 책임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광주시의회 박수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산5)은 23일 열린 제33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지연 문제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며, 지역 내 주요 SOC 사업 전반의 난항과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 및 불안에 대한 광주시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2호선 2단계 구간의 경우 5차례 유찰로 자칫 2단계 공사는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며 "7공구와 10공구는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가 공사비 현실화를 통해 지연 없이 공사를 진행한 사례를 들면서 "유찰 당시 현실적인 공사비를 파악하고 즉각 기재부에 증액 요청을 했어야 했다"고 광주시의 미온적이고 안일한 대처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강기정 시장이 지난해 9월 '2025년 말 공사 완료 및 2026년 개통'을 약속하고 '작년 말 도로포장 90% 완료, 올해 6월 말까지 도로포장 완료'를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고 올해 3월 또 한 번 도로복구 시점이 연기되는 등 두 차례 이상 약속이 번복됐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또 "과거 인수위 시절 이전 시장의 공정 미공개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던 시장 본인이, 이제는 시민들께 솔직하게 공사 일정을 알리고 공개 사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광주시의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광주시 지방채가 2020년 1조원을 돌파한 후 5년 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140만 시민이 1인당 약 147만7,000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며 "그럼에도 막대한 지방채의 주요 용처인 도시철도 건설은 제때 집행되지 못하고 국비마저 이월되는 상황이다. 방만하고 무책임한 SOC 공사 관리 개선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당초 설계와는 달리 지하에서 단단한 암반 덤프트럭 3,600여대분이 추가 발견돼 파쇄공사 기간과 정거장 외부 출입구 주변 민원에 따른 야간공사로 구조물 공사가 지연됐다"며 "구조물 공사 지연으로 전기·신호·통신 등 후속 공사가 늦어지고 있어 전반적인 공정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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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또 "공정 재조정 결과를 시민에게 안내할 계획이다"며 "포장이 완료된 구간은 수시 개방하고, 전담 TF를 통한 민원 처리 및 관련 부서 협업 대책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개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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