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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야간경제 시대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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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맞아 해수욕장, 전통시장서 야간운영 확산
중국 영국 호주 등 야간경제 새로운 성장모델로 키워
야장, 축제, 야시장만 야간경제 아냐…체계적 접근 필요

[시시비비] 야간경제 시대를 준비하자 이경호 이슈&트렌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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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길어진 무더위와 밤바다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야간 개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강원도에서 시작된 야간개장은 충남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 제주도 삼양, 월정, 협재, 이호 등으로 확산했다. 2019년부터 야간 개장한 속초해변은 한 해 평균 200만명 수준이던 방문객이 야간 개장 도입 이후 40% 증가했다. 방문객 절반 이상이 야간 시간대에 몰릴 정도다.


대전시는 '축캉스(축제+바캉스)'를 표방한 '0시 축제'를 통해 지난해, 전년의 2배에 육박하는 200만명이 축제를 찾았다. 방문객 44%가 외지인이었다. 4000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만들어냈다. 다른 지자체들도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야경 개선, 야간 도로 주차 허용 등의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도시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야간경제(Night-time Economy)'가 주목받고 있다. 주간경제(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가 공공기관, 사무직, 제조업의 일반적인 근무와 생산활동이라면 야간경제(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는 외식, 쇼핑, 문화, 관광, 유흥 등 여가와 소비 중심의 활동이다.


중국은 야간경제를 국가전략으로 삼아 도시마다 '야간소비 특화 거리'를 지정하고 조명, 치안, 교통을 대대적으로 보완했다. 2023년 중국의 야간경제 시장 규모는 1조 5700억위안(약 300조원)에 달한다. 야간경제가 발전하면서 △문화와 여행을 결합한 야간 여행 프로그램 △밤늦은 시간에 즐기는 영화, 공연 등 야간 문화생활 △학생·직장인 대상의 야간 학교 △24시 운영에 나선 헬스장, 요가학원 등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은 야간경제 헌장(Night-Time Economy Charter)을 만들었고 런던은 야간 태스크포스를 도입했다. 런던 법률회사 DWF그룹에 따르면 2023년 영국에서 9명 중 1명이 야간 경제에 종사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고용된 사람의 약 57%가 야간 경제에 관여하거나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영국 야간 경제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4.1%를 차지하고 937억파운드(약 173조원)의 시장 규모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경제 확산이 마냥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부산의 경우 인력, 비용, 치안 등 여러 문제로 7대 해수욕장의 야간개장을 망설이고 있다. 서울 종로 북촌은 주민의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야간 통행을 제한해 주민은 평온을 되찾았지만 상인들은 매출 감소에 신음한다. 반면에 종로3가역 인근은 야장(野帳) 성지가 됐지만 무허가 영업, 쓰레기, 안전사고 위험 등 무질서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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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소비침체, 인건비 부담 등을 생각하면 야간경제 활성화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 치안, 교통, 소음과 쓰레기 관리 등 인프라 확충과 주민과 상인, 방문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한국은 풍부한 야경과 도시경관,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인프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 층 중심의 트렌드, 한류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입 등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야간경제를 일회성 이벤트, 중구난방식이 아니라 더욱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성장 전략으로 검토해볼 시점이다. 이경호 이슈&트렌드팀장




이경호 이슈&트렌드팀장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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